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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17 토/ 말씀의 경청과 인내로 열매 맺는 주님의 밭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16 조회수1,517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24주 토, 루카 8,4-15(16.9.17)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루카 8,15)




The parable of the sower







말씀의 경청과 인내로 열매 맺는 주님의 밭

예수님께서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8,4-8)를 들어 복음선포자들을 격려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서기 27년경에 활약하셨으나 30년경 말기에는 인기가 떨어져 예루살렘 상경에는 열두제자와 여인들만 함께 하였습니다. 사람들의 눈에 실패한 것처럼 보였으나, 그분께서는 하느님께 온전히 희망을 두셨습니다.

온갖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씨뿌리는 사람은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둡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에서도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곧 하느님 나라는 인간의 힘과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니기에 어떤 난관에도 풍성한 결실을 얻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일으켜 세우시려고 오늘도 말씀의 씨앗을 뿌려주십니다. 따라서 가난하고 보잘것없어보이는 이들, 핍박받는 이들,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들, 인간다운 삶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을 포함한 모든 이가 생명의 씨앗, 희망의 씨앗을 뿌려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예수님과 함께 한다면 영원한 행복을 맛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고난을 겪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인내하며 투신하여야 합니다. 인내하는 동안은 너무도 고통스럽고 힘겨운 나날일 수 있으나 바로 그 시간들 안에서 사랑의 씨앗은 자랍니다. 하느님 나라의 신비는 그렇게 고통 가운데서도 주님을 희망하며 견딤으로써 드러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후반부(8,11-15)는 예수님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대한 초대교회의 우의적 해설입니다. 초대교회에서는 복음선포에 어려움을 있었고 실패를 겪었으며, 신자 생활에도 부실한 면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복음선포자들을 격려하고 신앙생활이 미흡한 이들을 훈계하기 위하여 이런 해설을 한 것입니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말씀을 받아들이는 자세와 생활태도입니다. 인간은 흙에서 온 주님의 밭입니다. 우리의 육신과 영혼은 주님께서 당신의 선과 사랑, 평화와 정의의 씨앗을 뿌리시는 밭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사랑의 사람이 되어 공동의 선을 이루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바라시며 씨를 뿌리십니다.

그런데 길가에 떨어진 씨앗처럼 말씀을 듣고도 믿지 않거나 되새김이 없는 이들, 바위 위에 떨어진 씨앗처럼 건성으로 말씀을 듣기에 시련이 닥치면 즉시 꺾여버리는 이들,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처럼 믿음이 약해서 세속과 물질에 애착하고 결단이 부족한 이들도 있습니다.

이렇듯 주님께서 내 영혼에 뿌려주신 씨앗은 이처럼 악으로 기우는 경향, 변덕, 고집과 편견, 감각적이고 가시적인 것들에 대한 애착, 미움과 마음의 상처, 근심걱정, 명예욕, 자신이 주인이라는 착각과 같은 수많은 위험에 직면합니다.

우리의 몫은 말씀의 씨앗이 우리 안에 잘 열매 맺도록 항구히 기도하며, 말씀을 경청하고 묵상하여 실천함으로써 주님의 좋은 밭이 되는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악이 아닌 선을, 변덕이 아닌 항구함을, 근심걱정이 아닌 희망을, 소유와 애착이 아닌 가난함을, 냉정함이 아닌 따뜻한 애정과 관대함의 거름을 주어야겠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좋은 밭이 되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말씀을 경청하고 몸과 마음에 주님의 영을 불어넣으며, 주님께 희망을 두고 온갖 고난과 시련, 세상 유혹과 불의에 맞서 인내하는 복된 날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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