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17 조회수1,245 추천수11 반대(0)

예전에 민태원 선생님의 청춘예찬이라는 수필을 읽었습니다. 이상을 품은 사람은 청춘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상이 있는 사람은 삶의 열매를 맺는다고 하였습니다. 이상은 꿈이며, 이상은 현실의 고난을 견디어내는 힘이며, 이상은 나를 온 우주보다 더 고귀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다시금 청춘예찬의 일부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상! 우리의 청춘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이상! 이것이야말로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이다. 사람은 크고 작고 간에 이상이 있음으로써 용감하고 굳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석가(釋迦)는 무엇을 위하여 설산(雪山)에서 고행(苦行)을 하였으며, 예수는 무엇을 위하여 광야(曠野)에서 방황하였으며, 공자는 무엇을 위하여 천하를 철환(轍環)하였는가? 밥을 위하여서, 옷을 위하여서, 미인(美人)을 구하기 위하여서 그리하였는가? 아니다. 그들은 커다란 이상, 곧 만천하(萬天下)의 대중(大衆)을 품에 안고, 그들에게 밝은 길을 찾아 주며, 그들을 행복스럽고 평화스러운 곳으로 인도하겠다는, 커다란 이상을 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길지 아니한 목숨을 사는가 싶이 살았으며, 그들의 그림자는 천고에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면서 지하철의 좋은 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다리면서 스크린 도어에 있는 시를 읽으니 마음이 정화됩니다. 낮은 곳에서 움직이니 겸손함을 배우게 됩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니 좋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니 경제적이고, 정시에 도착하니 시간절약도 됩니다. 지하철을 타고 춘천도 가고, 천안도 가고, 이천도 가고, 용문도 갈 수 있습니다. 가는 중에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인터넷 검색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요즘 바오로 사도는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부활예찬입니다. 인생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니 희망이 있습니다. 지금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나눌 수 있어서 좋고, 지금 시련 중에 있는 사람은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금은 희미하게 보이는 것들이 부활의 삶에서는 명확하게 보인다고 합니다. 땅위를 기어 다니는 애벌레가 죽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서 하늘을 나는 나비가 되듯이, 우리가 죽음이라는 문을 지나면 영원한 삶을 누릴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필귀정과 인과응보는 현실의 삶에서는 기대하기 힘들 수 있지만 부활의 삶에서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포기하는 사람보다는 용기를 내는 사람이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자신의 자리를 비관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자리에 긍지를 가지는 사람이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넘어지게 한 돌부리를 원망하는 사람보다는 그 돌부리를 옮기는 사람이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물방울이 시간을 만나면 커다란 바위에 구멍을 내듯이, 성실함이 희망을 만나면 반드시 열매를 맺기 마련입니다.

 

망치와 정을 들고, 산을 뚫어서 길을 만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도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영화로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태산이 높아도 하늘 아래 있다고 합니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이 오르지 않고 산만 높다고 원망한다고 합니다.’

 

각자의 삶에서 예찬을 만들면 어떨까요? 그런 사람은 좋은 밭에 뿌려져서 많은 열매를 맺는 씨앗처럼 지나간 길에 아름다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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