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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17 : “씨가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17 조회수1,144 추천수2 반대(0) 신고

 

 

연중 24 (루가 8,4-15)

 

    오늘 우리가 들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예수님께서 그 해설까지도 직접 해주셨습니다. 이 비유의 의미를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씨와 씨 뿌리는 사람에 대한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고, 씨 뿌리는 사람은 예수님이시며, 나아가서는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제자들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씨 뿌리는 사람은 그 길바닥이나 바위나 가시덤불이나 좋은 땅이거나 땅의 상태와는 상관없이 어느 곳에나 씨앗을 뿌립니다. 이와 같이 말씀의 씨앗도 그 영혼의 상태와는 상관없이 어느 누구에게나 뿌려집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 같은 씨앗이 뿌려집니다. 마치 아버지께서는 악한 이에게나 선한 이에게나 똑같이 햇살을 비추시고 옳은 이에게나 옳지 못한 이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시듯이”(마태 5,45) 말입니다.

 

  

   <둘째>는 땅 혹은 밭에 대한 것입니다.

    씨가 좋은 열매를 맺듯, 열매는 씨앗에 따라 수확량의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이미 보았듯이 어느 밭에나 동일한 같은 씨가 뿌려졌습니다. 따라서 결실의 차이가 있게 되는 것은 씨앗 때문이 아니라, 결국 씨앗이 뿌려진 땅이 문제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우선 땅을 잘 일구고 기름지게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말씀의 씨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밭을 잘 일구라는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결실에 대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열매가 아닌 씨앗이 뿌려졌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합니다. 이는 씨앗을 틔워 결실을 맺어야 할 소명이 주어졌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우리에게 말씀이 주어진 것은 그 말씀의 씨앗이 이루어지고 성취되어 열매를 맺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것은 동일한 씨앗이라 하더라도 밭의 상태에 따라 그 열매가 다르듯이, 아무리 좋은 밭에 떨어진 좋은 씨앗이라 하더라도 그 상황에 따라 결실이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 각각 그 차이가 있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따라서 땅을 기름지게 갈구는 일 못지않게 그 씨앗을 잘 북돋우고 돌보는 일 또한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해, 씨앗이 싹을 잘 틔우도록 땅을 갈구는 일과 더불어, 잎이 잘 자라고 꽃이 잘 피어나고 열매가 잘 맺도록 나무 자체를 잘 돌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말씀에 대한 끊임없는 귀 기울임과 응답, 그리고 그 실천이 요구됨을 말해줍니다.

 

    결국, 이 비유 말씀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라는 말씀임과 동시에, 말씀을 받아들였었다고 해서 모두가 열매를 맺지는 않는다는 경고의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말씀을 잘 받아들일 것이요, 받아들인 그 말씀을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마음의 밭을 잘 일굴 것이요, 나아가서 열매를 풍성히 맺기 위해서는 밭 안에 뿌려진 말씀의 씨앗을 잘 따르고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말씀의 마지막 구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씨가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꾸준히 열매를 맺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루가 8,1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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