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6.09.17)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17 조회수1,52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6년 9월 17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제1독서 1코린 15,35-37.42-49

형제 여러분,

35 “죽은 이들이

어떻게 되살아나는가?

그들이 어떤 몸으로

되돌아오는가?” 하고

 묻는 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36 어리석은 사람이여!

그대가 뿌리는 씨는

죽지 않고서는

살아나지 못합니다.

37 그리고 그대가

뿌리는 것은 장차

생겨날 몸체가 아니라

밀이든 다른 종류든

씨앗일 따름입니다.
42 죽은 이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43 비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약한 것으로 묻히지만

강한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44 물질적인 몸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되살아납니다.
물질적인 몸이 있으면

영적인 몸도 있습니다.

45 성경에도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 인간 아담이

생명체가 되었다.”

마지막 아담은

생명을 주는

영이 되셨습니다.
46 그러나 먼저 있었던 것은

영적인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것이었습니다.

영적인 것은 그다음입니다.
47 첫 인간은 땅에서
나와

흙으로 된 사람입니다.

둘째 인간은

하늘에서 왔습니다.
48 흙으로 된 그 사람이

그러하면 흙으로 된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늘에 속한 그분께서

그러하시면 하늘에 속한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49 우리가 흙으로 된

그 사람의 모습을 지녔듯이,

하늘에 속한 그분의 모습도

 지니게 될 것입니다.

복음 루카 8,4-15

그때에

4 많은 군중이 모이고

또 각 고을에서 온 사람들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5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발에 짓밟히기도 하고

하늘의 새들이

먹어 버리기도 하였다.
6 어떤 것은 바위에 떨어져,

 싹이 자라기는 하였지만

물기가 없어 말라 버렸다.

7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한가운데로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함께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8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

자라나서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고 외치셨다.
9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 비유의 뜻을 묻자,

1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비유로만 말하였으니,

 ‘저들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11 그 비유의 뜻은 이러하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12 길에 떨어진 것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악마가 와서 그 말씀을

마음에서 앗아 가 버리기

때문에 믿지 못하여 구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13 바위에 떨어진 것들은,

 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어 한때는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14 가시덤불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살아가면서 인생의 걱정과

재물과 쾌락에 숨이 막혀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15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학교 근처에 최신식 시립

도서관이 생겼습니다.

솔직히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몰랐고 또한 꼭 도서관에서

공부를 해야 할까 싶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도서관을 다녀온 친구들이

 너무 좋다는 말을 듣고 얼마 뒤에

저 역시 친구들과 가 보았습니다.

너무나 깨끗한 실내 환경,

그리고 공부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 많은 학생들의 연학 분위기는

그냥 도서관에만 있어도 공부가

저절로 될 것만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당시에 막 나온 컵라면과

새로운 맛의 세계를 열어준

햄버거를 파는 이 도서관의 매점은

정말로 큰 인기였습니다.
이 도서관을 이용하던 저는

과연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학교 성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거의 매일 빠짐없이 도서관을 다녔지만

 사실 공부를 열심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이 도서관에 엄청난 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 책을

보느라 공부를 게을리 하게 된 것입니다.

(어떤 책이냐면 영화를 소개하는 잡지였습니다).
분명히 도서관은 책을 보고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저는 학교 성적을

높일 수 있는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재미만을 가져다주는 책만을 보았으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이면

무엇 합니까?

그 안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확연하게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창조하신 이 땅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주님께서 세상 창조를 모두 마치시고,

 ‘보시니 참 좋았다.’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보시기에 참 좋은 세상입니다.

이렇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셨는데

우리들은 이 안에서 과연 어떤가요?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아니라,

나만 원하는 모습을 따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을 해주십니다.

그 씨가 어디에 뿌려졌습니까?

길에, 바위에, 가시덤불 속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좋은 땅에 떨어집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만이

자라나서 백배의

열매를 맺었다고 하시지요.

 주님의 말씀이 바로 씨앗입니다.

 그리고 씨앗은 너무나도

 좋은 것으로 많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마음이

어떤 땅이냐는 것이지요.

좋은 땅이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지만,

길이나 바위 그리고

가시덤불 같은 마음이라면

 아무런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좋은 땅을

바르고 착한

 마음이라고 하십니다.

따라서 좋은 씨 그 자체이신

주님의 말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르고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못한

우리들이 문제 아닐까요?

 도서관이 문제가 아니라,

공부하지 않았던 제가

문제인 것처럼 말이지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때로

남보다도 서로를 이해 못하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걸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누구보다

상처 주고 상처받는,

구원이자 상처이며

나를 꼭 닮은 타인이 바로

 ‘가족’이다

(김별아)

이제는 너무나도 낡고 오래된 도서관이 되었네요.

나의 자리

신학교에 들어가서 책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그 뒤부터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책에 더 큰 관심과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점점 저에게는

행복한 시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태가 되니 도서관

사서가 참으로 부럽더군요.

늘 책과 가까이 있고,

그래서 책을 얼마나 많이

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우연히 도서관 사서를

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부러움을 가지고 있었던

대상이었기 때문에 사서로 일하니

얼마나 좋겠냐는 말씀을 드렸지요.

그랬더니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늘 조용한 공간을 지키고

있어야 하고,

제 생각처럼 책을

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사서는 책을

정리해서 서가에 얌전히

꽂아두어야 하는 것이지,

꺼내어서 읽게 되면

사서로써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서가 진짜로

행복할 것 같았는데,

막상 이런 말을 들어보니

 별로 좋은 것 같지 않습니다.

그냥 제가 원하는 책을 사거나

빌려서 볼 수 있는 지금의

자리가 제일

좋은 자리였습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라는

 속담처럼 남의 자리를 굳이

탐낼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주님께서는

내게 가장 좋은 자리를

주셨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곁에 있어야 합니다. 여기가 내 자리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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