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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비뚤어진 자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18 조회수1,329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 주님께서는 비뚤어진 자를 역겨워하신다.
 >

   
독서: 잠언 3,27-34






그리스도


엘 그레코 작, (1606), 톨레도 주교좌 성당



어차피 난 혼자였지, 아무도 없어, 다 의미 없어, 사탕 발린 위로 따윈 집어 쳐, 오늘 밤은 삐딱하게.

내 심심풀이 화풀이 상대는 다른 연인들, 괜히 시비 걸어 동네 양아치처럼, 가끔 난 삐딱하게 다리를 일부러 절어, ... 너 하나 믿고 마냥 행복했었던 내가 결국엔, 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에 넌 변했지, 이유도 없어, 진심이 없어, 사랑 같은 소리 따윈 집어 쳐, 오늘 밤은 삐딱하게, 내버려 둬,

어차피 난 혼자였지, 아무도 없어, 다 의미 없어, 사탕 발린 위로 따윈 집어 쳐, 오늘 밤은 삐딱하게.

 

지드레곤이란 유명한 대중가수의 삐딱하게란 노래 제목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주님께서는 비뚤어진 자를 역겨워하시고, 올곧은 이들을 가까이하신다.”라는 말씀을 묵상하다 비뚤어진다는 의미를 잘 담고 있는 가사 같아서 적어 보았습니다. 우리도 하던 일이 잘 안 되고 누군가로부터 배신당했을 때 망가져버리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런 심정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주님은 그런 비뚤어진 자를 역겨워하신다니 큰일입니다. 비뚤어진 자는 그렇게 살면 나에게 더 손해이고 더 고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길을 굳이 선택해서 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일상에서 이런 경험을 많이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창옥 강사가 오토바이를 타다가 손목을 다쳤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가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약을 져 주고 먹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김창옥 강사는 그런 불친절한 의사가 준 처방대로 지은 약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두 달 넘게 고통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운동을 하지 못하니 식욕도 없고 살이 빠지며 짜증도 많이 났다고 합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다시 그 병원을 찾았는데 여전히 같은 의사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불친절하게 약을 지어 주었습니다. 물리치료 한 시간을 받는데 물리치료사는 자신에게 매우 친절하게 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약 한 번 먹었더니 80%의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물리치료 한 시간, 약 한 번 먹었으면 되는 것을 나는 왜 그것을 하지 않고 몇 달 동안 고생만 했을까?’

그 이유는 바로 마음이 삐딱했기 때문입니다. 병원은 의사의 성격을 판단하는 곳이 아니라 나의 병을 낫게 해 주는 곳입니다. 그것만 해결되면 되는데 사람까지 판단하다보니 고통을 알고도 참아야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누가 화살을 쏘았으면 그 화살을 뽑을 생각은 안 하고 누가 쐈는지 먼저 찾으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이 고통스러운 일인 줄 알면서도 굳이 용서를 하지 않고 고통 받으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눈에 흙이 들어가는 고통도 겪어 낼 테니 미워하게만 해 달라는 듯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삐딱한 삶입니다.

 

따라서 오늘 독서 잠언 말씀에서는 마음이 삐딱한 이들이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면 행복한데 그것을 알면서도 고통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아들아, 네가 할 수만 있다면, 도와야 할 이에게 선행을 거절하지 마라. ... 이웃이 네 곁에서 안심하고 사는데, 그에게 해가 되는 악을 지어내지 마라. 너에게 악을 끼치지 않았으면, 어떤 사람하고도 공연히 다투지 마라.”

이 말씀 바로 뒤에 주님께서는 비뚤어진 자를 역겨워하시고, 올곧은 이들을 가까이하신다.”라고 하시고 또 주님께서는 악인의 집에 저주를 내리시고, 의인이 사는 곳에는 복을 내리신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비뚤어진 악인은 이웃 사랑이 행복임을 알면서도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사랑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에 빈정대는 자들이지만 주님께서도 그들에게 빈정대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 알면서도 주님의 말씀을 비웃는 사람들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비뚤어진 사람이 아니라 올곧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시기를 청해야 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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