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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19 월/ 하느님 나라의 역설을 사는 행복한 사람들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18 조회수1,949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25주 월, 루카 8,16-18(16.9.19)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루카 8,18)











하느님 나라의 역설을 사는 행복한 사람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루카 8,18) 이 말씀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이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하느님 나라의 영적 원리와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의 역설적인 삶의 자세에 관한 말씀입니다.

하느님 나라에서 ‘가진 자’는 누구이며, ‘가진 것이 없는 자’는 누구일까요?

‘가진 자’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 안에서 하늘 나라의 지식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늘 나라의 지식이란 이성적 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체험적 지혜와 예수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에 대한 앎을 말합니다. 따라서 ‘가진 자’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을 지닌 자요, 말씀의 진리를 삶의 실천으로 깨달은 사람을 말합니다. 이런 사람이 더욱 온전한 지식을 얻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가진 자’는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두고, 하느님을 소유함으로써 자신의 삶의 전부가 되는 사람이기에 정녕 ‘하느님 외에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현세의 재물과 명예와 권력에 대한 애착으로 그것을 소유한 사람은 진정 하느님을 차지하지 못하는 ‘가진 것이 없는 가련한 사람’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영적 이치를 따르는 ‘가진 자’는 듣는 자세도 다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되새기며 실천하는 '가진 자'는 더욱 더 깊은 영적인 통찰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가진 자’는 빛(요한 1,9; 8,12)이요 등불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고(8,16), 자신을 죽이려는 이들에게 굴하지 않고 드러나게 활약하시겠다는 결의를 나타내셨던 예수님처럼 행동과 말로 선포합니다.

누구든 말씀의 빛을 사람들에게 비춤으로써 하느님의 사랑과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과 믿음에 있어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잠언은 그 길을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곧, 선행을 거절하지 말고,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며, 이웃에게 해가 되는 악을 지어내지 말며, 이웃과 다투지 않으며 포악한 사람의 길을 선택하지 말아야 합니다(3,27-31)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닌 믿음과 사랑과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자세 등이 자신의 힘만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신실한 청지기의 비유(루카 19,11-27)에서 알 수 있듯이 그런 축복은 주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주신 은총과 은사의 선물들을 충실히 관리하고 주님의 뜻대로 활용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세의 것들은 지니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요? 현세의 모든 것들은 모든 선이신 하느님께서 주신 것들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사용하는 우리의 의식과 지향입니다. 현세의 것들에 대한 애착을 버리고 주님께 되돌리고 이웃과 나누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은 더 많은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모든 소유는 영원하지 않아 언제든 잃어버릴 수 있으니 즉시 나누고 선을 위해 활용해야 하는 것이지요.

잠시 멈춰, 세상의 것들을 많이 소유하지만 주님의 사랑과 영의 가난, 믿음과 말씀을 경청하고 선을 실행하지 못한 채, 가진 것마저 빼앗기며 살아가는 가련한 자신의 모습을 살피고 맑게 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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