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19 조회수1,460 추천수12 반대(0)

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다. 조카가 삼촌 신부에게 용돈을 주었습니다. 제가 군에 있을 때 태어났으니 조카도 나이가 제법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즐거워하는 조카를 보았습니다. 어릴 때는 용돈을 받았습니다. 한참 일을 하면서부터 어르신들에게 용돈을 드렸습니다. 이제 저도 용돈을 받는 자리에 서게 되었으니, 시간이 흐른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추석날 아침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밥이 되지 않았습니다. 밥통의 전원을 눌러야 하는데, 깜빡했던 것 같습니다. 가는 길이 멀어서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밥을 하려면 40분은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에 있을 때 햇반을 먹곤 했습니다. 햇반을 먹자고 제안을 했고, 조카는 곧 햇반을 사왔습니다. 자칫 우울할 뻔 했던 추석아침이 햇반으로 밝아졌습니다. 하긴 추석은 햇곡식을 먹는 날이니 햇반을 먹는 것이 그리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핀란드의 끝없는 도전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북유럽의 작은 국가인 핀란드가 국가경쟁력을 갖는 이유는 교육제도라고 합니다. 핀란드 교육의 핵심은 선택과 경쟁이 아니라 평등과 협력이라고 합니다. 교사들의 자율과 전문성을 키워주고,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정부는 일관된 정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부모는 자신들의 꿈을 대신하는 자녀들이 되기를 바라지 않고, 자녀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응원을 한다고 합니다. 핀란드에서 가장 갖고 싶어 하는 직업은 교사라고 합니다. 그만큼 교사들의 자부심이 크고,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핀란드에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등불과 같습니다. 사회를 이끌어가는 나침판과 같습니다.

 

내비게이션과 스마트 폰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생활을 편하게 해 주는 등불과 같은 존재입니다. 내비게이션을 작동하면 과속 방지턱도 알려주고, 과속 단속구간도 알려주고, 막히지 않는 길로 가도록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스마트 폰은 많은 보물이 있는 창고와 같습니다.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있어서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줍니다. 저도 일기예보, 지하철 노선, 버스 노선, 신문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등경 위의 등불과 같은 신앙인으로 이끌어 줄까요?

어릴 때 읽었던 햇님과 바람의 이야기가 하나의 대답이 될 것 같습니다. 햇님은 따뜻함으로 나그네의 옷을 벗길 수 있었습니다. 바람은 거센 힘이 있었지만 결국 나그네의 옷을 벗기지 못했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우리에게 몇 가지 원칙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내가 남에게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진리는 감추어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남에게 원하는 대로 남에게 대해주고, 진리의 빛을 환하게 드러내는 사람은 이미 행복한 사람입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한 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오늘 만나는 이웃들에게 희망의 등불, 사랑의 빛, 믿음의 씨앗을 함께 나누어 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