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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20 화/ 영원한 삶을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신앙의 역설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19 조회수1,208 추천수4 반대(0) 신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지혜 3,1-9; 로마 8,31-39; 루카 9,23-26(16.9.20)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4)











영원한 삶을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신앙의 역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한국 순교 성인들은 예수님을 본받아 말씀의 진리 안에서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온갖 박해와 시련을 견디어내고 죽음까지도 받아들임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오늘의 말씀들은 순교 성인들을 사로잡았던 신앙의 뿌리를 알려줍니다.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입니다.”(지혜 3,1). 그들은 하느님을 신뢰하고 깊이 의탁하기에 그분의 보호 아래 모든 고통을 넘어 완전한 행복을 누릴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의 죽음은 죽음이 아닙니다(3,2-3).

의인들의 죽음은 사람들의 눈에 벌 받는 것처럼 보이나 그들 안에는 불사의 희망이 타오릅니다(3,4). 의인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 때문에 더 많은 고난을 겪을 수 있으나, 그것은 받게 될 은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3,5). 주님께서는 더 훌륭한 신앙인이 되고 순수하고 완전한 평화와 행복으로 이끄시려고 그들을 단련하시기 때문입니다(3,6).

고난을 겪는 의인들은 하느님의 개입으로(3,7) 고통과 죽음에서 벗어나 광명과 영광의 상태로 들어가게 됩니다. 결국 그들은 악인들을 향한 하느님의 징벌에 동참하게 되어 모든 민족을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순교자들은 의인들처럼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계획을 알기에 사랑 안에서 사랑 때문에 온갖 고초를 겪고 죽음마저 달갑게 받아들였습니다. 사랑 때문에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삶이 삶이 아니라는 신앙의 역설을 증명하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그들은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 되셨으니 아무도 우리를 대적하지 못하며, 하느님과 우리가 하나되는 것을 막지 못함을 믿었습니다(로마 8,31). 하느님께서 만인의 구원을 위하여 당신의 외아드님까지 내어주시면서까지 당신 자녀들을 위하시니 아무도 대적할 수 없는 것입니다(8,33-34). 그들은 또한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해서 한없는 사랑을 보여주셨기에 어떤 일로도 그 사랑에서 떨어질 수 없음을 믿었습니다(8,35).

순교자들이 하느님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었던 것은 외아드님까지 내어주신 하느님의 사랑,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십자가의 죽음까지도 받아들이신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의 힘 때문이었습니다. 순교자들은 자신들을 사랑하시는 분의 도움에 힘입어 모든 고난과 시련, 그리고 죽음까지도 기꺼이 이겨내셨던 것입니다(8,37).

우리도 순교자들처럼 나 자신을 더 이상 내 생각과 판단과 삶의 중심으로 삼지 않고 하느님만이 나를 인도하실 수 있음을 인정하며, 박해를 받아 목숨까지 내놓을 준비를 갖추고, 나날이 겪는 고난과 시련, 불편함과 어려움, 곤궁, 아픔 등을 겪어내며 예수님을 따라야겠습니다(루카 9,23-24). 사랑 때문에 사랑으로 예수님을 추종하는 일상이 바로 순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상의 순교를 사는 신앙인답게 오직 하느님과 예수그리스도께 대한 사랑 때문에 재물, 명예, 권력, 사람 등 온갖 종류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멈춤으로써 참 생명을 구해야겠습니다(9,25). 또한 신앙에 무관심하거나 낯설어하며 적대적인 사람들 앞에서 그리스도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담대히 신앙을 고백해야겠지요(9,26).

오늘도 순교성인을 기리며 일상 안에서 기꺼이 순교할 수 있는 사랑을 깊이 호흡하고, 공동선을 위해 자신을 내놓고 버리고 비우며, 어떤 상황에서든 사랑으로 인내하고 정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신함으로써 신앙을 고백할 수 있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죽어야 사는 역설을 살아내는 것이 우리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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