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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임금의 마음은 주님 손안에 있는 물줄기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19 조회수1,62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 여러 가지 교훈 >

독서: 잠언 21,1-6.10-13







마니피캇의 성모


보티첼리(Botticelli, Sandro) 작, (1485),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이조 인조 14(1636)에 청나라 태종이 쳐들어 왔을 때 인조가 남한산성에 피하여 있다가 다음 해 삼전도(三田渡)에서 항복한 국치의 사건이 바로 병자호란입니다. 이 때 한양에 거주하던 많은 부녀자들이 적군에게 정조를 잃고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많은 가정이 파탄되고 사회가 아주 어지러웠습니다.

그 후 나라가 평정이 된 다음 조정에서는 묘안을 한 가지 구안해 냈습니다. 그 묘안은 홍제동에 큰 연못이 있었는데 이 연못에 부녀자들은 몸을 씻음으로 부끄러움이 없어진다고 공표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부녀자들은 그 연못에 가서 목욕을 하였는데, 이런 사람들만 부정을 씻은 것으로 인정하고 그 부녀자들에게는 정조에 대하여 다시는 재론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화는 우리 세례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물이라는 물질이 우리 생명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일구이언하면 잔소리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에게는 세례의 영적인 씻음의 상징이 되기도 하니 앞으로도 물을 얼마나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인지 잘 느끼게 해 줍니다.

노자는 사람의 으뜸이 되는 선은 물과 같이 되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물은 세 가지 성질이 있는데, 첫째, 만물에게 생명을 주고, 둘째, 그 특유의 유연함으로 다투지 않으며, 셋째,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것입니다. 자연의 이치가 하느님의 뜻이라면 물은 하느님의 뜻을 가장 온유하게 따르는 물질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 잠언에서도 임금의 마음은 주님 손안에 있는 물줄기,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끄신다라고 하며, 임금으로 상징되는 의인은 물줄기와 같은 성격을 갖는다고 말합니다. 물은 가장 유연한 물질로서 자연의 섭리를 순순히 따르며 다른 것들도 그 섭리를 따르도록 돕습니다. 그 섭리란 모든 것이 바다로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바위와 산들은 그것을 거부하지만 당신 말을 잘 듣는 물을 이용해 비록 시간은 많이 소비될지라도 그것들도 아래로 아래로 흐르게 합니다. 물이 없다면 주님은 이 세상을 당신 품으로 이끄시기 매우 힘이 드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누군가를 강요하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물처럼 자신을 온전히 주님의 섭리에 맡길 준비가 된 의인들만을 이용하셔서 당신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잠언에서는 물을 닮은 사람을 의인이라 하고 그와 반대되는 성격을 지닌 이들을 악인이라 말합니다. 물은 자신이 흐르는 곳마다 생명을 가져다주지만 오늘 독서에서 악인의 영혼은 악만 갈망하고 그의 눈에는 제 이웃도 가엾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이웃의 아픔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잠언은 또한 다투기 좋아하는 아내와 한집에 사는 것보다 옥상 한구석에서 사는 것이 낫다라고 하며 물줄기와 상관없는 삶이 바로 다투는 삶이라 말합니다. 물론 물의 가장 커다란 덕은 아래로 흐르는 것에 있습니다. 주님의 뜻에 순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거만한 눈과 오만한 마음 그리고 악인들의 개간지는 죄악일 뿐입니다. 노자가 그리 보았듯이 잠언이 그리 이야기하듯이 물을 묵상하고 물의 성격을 닮는다면 우리는 주님 손 안에 있는 물줄기로서 마지막 때에 주님으로부터 임금이라 불리게 될 것입니다. 임금은 크고 강해서 자신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아니라 물줄기처럼 주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사람입니다.

 

2차 세계대전 때 아프리카 전선에서 싸웠던 미국 군인들의 처참한 죽음을 당한 기록이 있습니다. 수많은 군인들이 사막에서 길을 잃고 죽었는데 죽은 시체마다 입안에 모래가 가득 차 있었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뜨거운 태양이 내려 쪼이는 사막에서 문득 저 멀리 물이 흘러가는 것을 보았을 때에 사람들이 물이다!”고함치며 물이 있는 쪽으로 달려갑니다. 그곳에 도착하면 야자수 나무가 있고 시냇물이 흘러가는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눈앞에 시냇물이 흘러가니 사람들은 바지를 무릎까지 걷고 물속으로 들어가면서 물을 마십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신기루였던 것입니다. 그들은 모래를 물 인줄 알고 허겁지겁 마시다가 죽어간 것입니다.

아마 물처럼 주님의 뜻에 순응하며 이웃에게 생명을 주는 역할을 하는 물줄기들이 끊긴 세상이 이런 지옥과 같을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오아시스 있는 사막으로 만드는 참다운 임금들인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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