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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절개 -인영균 끌레멘스 신부님(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21 조회수1,205 추천수2 반대(0) 신고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3,1-9

 

제2독서

<죽음도, 삶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31ㄴ-39

 

복음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3-26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2016년 09월 20일) 절개

 

오늘은 정말 큰 날입니다. 우리 한국 교회의 자랑스러운 날입니다. 하나뿐인 목숨을 바쳐 절개를 지킨 신앙 선조들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스페인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오늘 수도원에서 한국 순교자 미사를 주례했습니다. 더군다나 어제는 한국인 순례자들을 4명, 오늘은 3명을 만났고, 또 조금 있으면 로마에 유학 중인 한국인 신부님이 자전거로 여기에 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순교자 경축일 맞아 더욱 의미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4). 한국 순교 선조들은 ‘나 때문에’라는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지키다가 순교하였습니다. 주님에 대한 절개를 고수했습니다.

 

절개와 고집은 서로 다릅니다. 절개는 옳바른 것을 그대로 지켜 굽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반면 고집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굽히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나’를 생각하고 ‘나’를 위하고 ‘나’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무조건 ‘나’만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나’는 한 사람만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나의 자식, 나의 집, 내가 속한 집단 등 이 모든 것이 ‘나’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절개를 지키면 그것은 고집밖에 안됩니다.

 

우리는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는 주님의 말씀을 신뢰합니다. 이 ‘나’는 바로 우리 자신이 아니라 ‘주님’이십니다. 우리 신앙 선조들이 사사로운 ‘나’에서 생명을 주시는 유일한 ‘나’이신 ‘예수님’께 절개를 지켰습니다. 주님께 절개를 지키면 우리는 죽는 것과 같습니다. 아니 정말 죽습니다. 그러나 죽음이 끝이 아닙니다. 죽음을 이기신 분을 위해 사사로운 ‘나’를 봉헌하면 우리는 그분 안에서 반드시 더 큰 생명을 누립니다. 참 기쁨, 참 해방, 참 자유를 만끽합니다. 저 세상이 아니라 바로 이 세상에서 이미 만끽합니다. 주님께 대한 절개 안에서만이 우리는 ‘진정한 나’를 누릴 수 있습니다.

 

스페인 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에서
인영균 끌레멘스 수사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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