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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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21 조회수2,964 추천수14 반대(0)

상봉 역 스크린 도어에서 아름다운 시를 보았습니다. 제목은 녹차입니다.

산봉우리로 밀려온 바다의 노래

마디게 자란 차나무 몸으로 스민다.

그저 찻물이 아니다.

꽃이었고

바람이었고

파도였고

햇살이었고

눈물이었다.

나무의 혼이었다.

붉은 목구멍을 넘어가는 도반이여!”

 

매일 아침 묵상을 하면서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시를 읽으면서 제가 마시는 차가 단순히 찻잎을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차밭을 가꾸는 사람의 정성, 바람, 파도, 햇살, 차나무의 생명을 함께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마시는 차는 저와 함께하는 도반이었습니다. 예전에 광화문의 글판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2011년 정현종의 방문객중에서 발췌) 제가 마시는 녹차가 많은 것을 품고 있다면 제가 만나는 사람은 얼마나 더 많은 것을 품고 있을까요?

 

세리였던 마태오는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온 우주를 품고 있는 분을 만난 것입니다. 세상의 것을 추구하던 마태오는 하느님나라를 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손가락질을 받던 죄인에서 천국에서 빛나는 성인이 되었습니다. 마태오 사도는 예수님을 온 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예수님의 탄생, 표징, 가르침,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모습을 기록하였습니다. 우리는 마태오 사도의 기억을 통해서 하느님나라의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비유를 듣게 되었습니다. 참된 행복은 무엇인가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하느님 안에 하나인 것입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바람과 햇살은 누구의 편도 아니잖아요.’라는 글이 있습니다. 세리였던 마태오는 사도가 되었고, 죄를 지었던 여인은 부활한 주님을 처음으로 보았고, 돌아온 아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죄인일지라도, 부족할지라도, 실패해서 넘어졌을지라도 주님을 만나면 치유되고, 용서받고, 새롭게 거듭나는 것입니다. 온 세상의 주인이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에 위로와 용기를 얻습니다.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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