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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회 ,자비와 죄인들의 공동체 -인영균 끌레멘스 신부님(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23 조회수1,093 추천수2 반대(0) 신고

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복음 선포자로 세워 주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4,1-7.11-13

 

복음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9-13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2016년 09월 21일) 교회, 자비와 죄인들의 공동체

얼마 전, 산티아고 순례 중인 미국인 부인을 만났습니다. 남편은 유대인이었습니다. 그 부인은 유아 세례를 받았지만 지금은 가톨릭 신앙을 떠났다고,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그것은 어머니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친부를 만나 혼배성사를 받고 혼인생활을 했지만, 친부 때문에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친부는 가정에 충실하지도 않고 구타도 있었습니다. 본인은 어릴 때 모친의 고통을 다 목격했다고 했습니다. 친부는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이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새 아버지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새 아버지는 너무나도 좋은 사람이고 자신을 사랑으로 극진히 ...보살펴주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친모는 더 큰 고통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것은 ‘혼인장애’에 걸려 미사에 가서도 영성체를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모친의 고통을 본 그 부인은 교회를 멀리 했습니다. 이러한 교회가 너무나 싫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미국인 부인의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때 생각이 난 것이, ‘우리 신앙이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기쁜 소식, 곧 복음을 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기쁜 소식을 주님은 교회에 맡기셨습니다. 복음과 교회는 한 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힘주어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예언자로, 어떤 이들은 복음 선포자로, 어떤 이들은 목자나 교사로 세워 주셨습니다. 성도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도록, 그들을 준비시키시려는 것이었습니다”(에페 4,11-12). 여기서 ‘그리스도의 몸’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교회를 가리킵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예수님을 만났고 그분에 대해 배웠고 성장했습니다.

그 부인에게 말했습니다. “자매님의 신앙은 교회 공동체에서 받았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예수님이 없이는 교회가 없는 것처럼, 교회가 없으면 예수님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모친이 고통 중에 있을 때 예수님도 모친과 함께 고통을 받으셨습니다. 아니, 이 더 많이 아프셨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는 그 부인을 꼭 안아주었습니다. 모친과 이 자매에게 고통을 준 교회를 대신해서 사랑의 마음으로 꼭 안아주었습니다.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안아주었습니다.

오늘 세리 마태오를 사도로 부르신 주님의 말씀이 더욱 와 닿습니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 9,12-13).

우리 교회가 자비의 공동체, 기쁜 소식의 공동체, 또한 회개하는 죄인들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스페인 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에서
인영균 끌레멘스 수사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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