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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24 조회수1,728 추천수11 반대(0)

며칠 전입니다. 식탁에서 이런 대화가 있었습니다. ‘자유, 진보, 인본주의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은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과학적인 방법이 교회의 신학과 성서학에도 적용되었습니다. 이성적인 방법으로 수긍이 되는 것만을 받아들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고생물학, 지질학, 유전공학, 진화생물학, 심리학, 의학의 발전은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버려야 될 것들로 여겼습니다. 산업혁명과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힘만으로도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아담과 이브, 천사와 악마, 하느님나라와 지옥은 신화와 전설로 치부되었습니다. 빙산의 일부만 보고 바다 밑에 잠겨있는 빙산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진리의 바다에 떠있는 빙산의 겉모습만 보고, 숨겨져 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유럽의 교회가 성소가 줄고,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지 풍요로운 삶을 살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는 생각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풀잎 끝에 맺혀있는 이슬처럼, 아침에 해가 나면 곧 말라버리고 마는 짧은 삶에 모든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인류는 두 번의 큰 전쟁을 겪어야 했고, 폭력과 갈등은 더욱 커져만 갔고,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희생과 자비, 나눔과 사랑이 설 자리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아신다면, 굳이 우리가 기도할 필요가 있을까요? 논리적으로는 맞는 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답은 이렇습니다. ‘기도하면 알 수 있습니다.’ 기도한 사람은 기도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기도한 사람은 하느님과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알 수 있습니다. 신앙은 논리와 이성을 넘어서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이 단순히 본능이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을 닮았기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헛되고 헛된 것들을 추구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며 살아야 하는지 식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고를 때, 차를 살 때, 집을 살 때 우리는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잘못 판단을 하면 커다란 손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께 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하느님은 어떤 것을 원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영적 식별입니다.

 

처음에는 올바른 선택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한번 써보고, 살아봐야 안다.’ 겉보기와는 다른 경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적식별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식별의 결과입니다. 결과가 좋고, 결실이 있으면 영적식별을 잘 한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가 나쁘고, 결실이 없으면 그것은 악의 유혹을 따른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위로와 고독이 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면 결과는 늘 기쁨과 평화입니다. 악의 유혹을 따를 때도 위로와 고독이 있습니다. 악의 유혹을 따를 때 결과는 늘 불평과 불만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늘 감사하십시오. 항상 기도하십시오.’ 이것은 영적식별을 잘 하기 위한 조건입니다.

 

영적식별을 잘 하는 사람은 3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겸손입니다.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남의 의견도 충분히 듣습니다. 누군가 영적 식별을 잘 했는데, 교만하다면 그것은 악의 유혹에 넘어간 것입니다.

둘째는 진중함입니다.

남의 이야기를 쉽게 하지 않습니다. 남의 허물과 탓을 이웃에게 전하지 않습니다. 깊은 바다와 같아서 사람들을 품어 줄 수 있습니다.

셋째는 순종입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의 의견이 교회의 가르침과 다를 때, 교회를 비판하고 순명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올바른 영적식별이 아닙니다. 비록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할지라도 교회의 가르침에 순명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예수님을 따른 다는 것은 영광의 길이기도 하지만, 고난과 십자가의 길이기도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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