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6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25 조회수1,979 추천수10 반대(0)

가을입니다. 한 그루의 나무에서 많은 열매가 열리는 것을 봅니다. ‘은행나무, 감나무, 밤나무를 봅니다. 그 많은 열매를 기꺼이 나누어 줍니다. 동물에게도 나누어 주고, 사람들에게도 나누어 줍니다. 그래도 나무들은 하나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나누어 주어도 내년 가을이면 또 넉넉하게 열매를 맺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를 아무리 마셔도 공기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강물을 아무리 사용해도 바다가 마르지는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처럼 넉넉하게 우리를 위해서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사람들만이 가진 것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생명을 다 살지 못합니다. 굶주려서 생을 마감하고, 병들어서 세상을 떠나고, 외로워서 스스로 마감합니다. 더 갖기 위해서 이웃을 무참하게 죽이려 합니다. 인간이 가진 탐욕 때문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동전의 양면입니다. 다른 동물들은 가지지 못한 위대한 면을 인간은 분명 지니고 있습니다. ‘철학, 역사, 문학, 예술, 종교, 경제, 사회는 분명 인류가 가진 뛰어난 재능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들의 꽃보다, 하늘을 나는 작은 새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주변을 보면 보험에 가입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고를 당하면 도움을 주는 것이 보험입니다. 몸이 아프면 도움을 주는 것이 보험입니다. 노후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이 보험입니다. 저도 몇 가지 보험에 가입을 하였습니다. ‘의료보험, 자동차 보험에 가입을 했습니다. 의료보험에 가입을 했기 때문에 몸이 아팠을 때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동차 보험에 가입을 했기 때문에 사고가 났을 때 도움을 받았습니다. 상조에도 가입해서 아버님께서 하느님 품으로 가셨을 때 도움을 받았습니다. 본당에 있을 때 보험을 하시는 분들의 권유로 연금 보험을 들었습니다. 원로사목자가 되면 약간의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보험의 종류도 무척 많을 것입니다.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받아주는 보험이 있다는 광고도 보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보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짧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보험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보험입니다. 절차가 까다롭지도 않습니다. 보험료가 비싼 것도 아닙니다. 단순하고, 간단한 보험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믿음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다스리는 분이 하느님이심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크신 사랑으로 이 세상에 온 것임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는 진화의 산물이고, 우리의 삶은 이 세상에서 끝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굳이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 보험입니다.

두 번째는 행동입니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사랑의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헌혈증을 가져오면 국밥을 무료로 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환경 미화원에게 따뜻한 국수를 드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꽃동네는 40년 동안 어려운 이웃의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밤하늘은 별들이 있기에 아름답습니다. 이 세상은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있기에 아름다울 수 있는 것입니다.

 

제주도에서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조용한 성당에서 기도하시던 자매님이 중국인이 휘두른 흉기에 의해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인을 위한 장례미사에서 강우일 주교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프랑스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중, 테러에 의해 돌아가신 신부님을 순교자라고 하셨듯이, 성당에서 기도하다가 돌아가신 자매님도 순교자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자매님을 아시는 분들은 한결같이 어려운 이웃을 도왔고, 사회현실에 관심이 많았고, 본당에서 봉사를 많이 하셨고, 가정에 충실했다.’라고 증언하였습니다. 자매님의 죽음은 가족들과 이웃에게는 커다란 슬픔이었지만 하느님 품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리라 믿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의로움과 신심, 믿음과 사랑, 인내와 온유로그 일을 행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정중하게 지시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고 나무랄 데 없이 계명을 지키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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