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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무관심 땜에 버려진 이들을 새기면서 / 연중 제26주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25 조회수980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떤 부자가 있었다. 그가 신앙생활은 잘하였는지, 다른 이들과는 어느 정도는 원만하였는지, 그의 성격이 어떠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단다. 그리고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있었다. 그의 몸은 종기투성이고,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음식으로 배를 채웠고,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라자로라는 이름은 도움 받은 자로 누가 뭐래도 인간 막장까지 간 거지였다. 그는 부잣집 대문 앞에 버려진, 개보다 못한 비참한 처지였다. 어쩜 개보다 못한 그 집 주인의 무관심으로, 대문 앞에 버젓이 버려져 채 있었다.

 

, 두 사람은 그렇게 살다가 죽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죽음 뒤의 그 부자와 라자로의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각자가 살아온 이승의 삶에 따라 주님께서 배려하신 결과이리라. 사후 모습이 거지 라자로와는 달리, 부자는 무척이나 억울할 게다. 생전에 별로 잘못한 것이 없는데, 이젠 마실 물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이니. 부자는 그저 죄짓지 않고 잘 살기만하면 된다며 온갖 좋은 것은 다 누렸다. 주님의 사랑과 진리는 물론이거니와, 버려진 이의 삶 또한 그분께서 주신 고귀한 생명임을 미처 깨닫지를 못했다.

 

흔히들 세상은 갈수록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커진다고 개탄한다. 가난한 이들은 자꾸만 가난해지고, 부자들은 점점 더 부유해져 간다는 거다. 그러나 주님은 이 세상의 길고 길다는 이런 삶이라는 게, 실은 정말 잠깐이기에 그리 부러워하거나 절망할 필요가 없단다. 세상의 재물은 우리를 하늘 나라에서 멀어지게 한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의 이름을 부르시고 탐욕스런 부자는 외면하신다. 하느님 말씀에 충실하면,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하느님 나라에 받아 주시리라는 믿음을 꼭 가지도록 하자.

 

라자로의 죽음 저쪽 삶은 복된 이의 대열에 들어 그 이름이 하늘 나라에 기록되었지만, 부자는 고통의 나락에 떨어졌다. 부자는 나쁜 짓을 많이 저질렀고, 라자로는 착한 일을 하여서가 아니다. 부자는 이웃의 가난한 이들을 돌보지 않았다. 하느님은 가난한 이들을 그 누구도 외면하지 말랬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종말에는 반드시 심판받아야 함을 믿어야 할 게다. ‘이승의 이 신분이 저승에서도 보장되겠지.’라는 것은 착각이다.

 

부자는 자기 재산이라며 제 마음대로 사용하였다. 자기 집 대문 앞에서 병들어 고통 받고 있는 거지 라자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흥청거리며 살아가는 삶의 끝은 무엇일까? 하느님께서는 크신 자비와 용서로 우리의 악행을 일단은 참아 주신다. 부자와 라자로의 죽음 저쪽 삶에서 위로와 고초가 뒤바뀐 것을 생각하며, 가난한 이웃을 잊지 말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우리 마음대로가 아닌, 주님 뜻에 따라 쓰여야 할게다. 지금도 우리의 무관심으로, 대문 앞에 버젓이 버려진 이들이 참 많다는 것을 깊게 새겨보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부자와 라자로,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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