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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27 조회수1,745 추천수13 반대(0)

제가 담당하고 있는 복음화 학교에서 하루 피정을 하였습니다. 주제는 여러분도 그렇게 해 주십시오.’라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와 영적식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예전에는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과 달이 움직인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구가 온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으며, 우리의 태양은 은하계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도, 영적식별의 이야기도 핵심은 전환입니다. 나 중심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바리사이파 사람은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나의 이웃입니까?’ 관점은 입니다. 내가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나와 같은 지역, 같은 학교, 같은 취미,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나의 이웃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관점에서 살고 있습니다. 본당 신부님도 그런 관점에서 사목을 할 때가 있습니다. 내 마음에 드는 신자, 내가 사목하는 지역, 내가 만나는 사람을 중심으로 지내는 것입니다. 내 관심에서 멀어지는 사람과 일들은 무시하기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십니다. ‘여러분이 그 사람의 이웃이 되어 주십시오.’ 관점은 상대방입니다. 지금 굶주리고 있는 사람, 지금 헐벗은 사람, 지금 병든 사람이 중심입니다. 이제 그 사람들의 이웃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마리아 사람이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강도를 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파 사람, 사제, 율법학자들이 비난을 받는 것은 그 사람들의 직책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강도를 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웃이 되어 주기 위해서는 영적식별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이웃이 되어 주기 위해서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우리의 이웃이 되어 주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고,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이웃이 되어 주기 위해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셨고, 그렇게 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영적식별을 잘하기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지금 나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나쁜 악습들과 대면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때로는 두렵고, 거북하겠지만 바로 보아야 합니다. 애연가는 금연을 대면하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입니다. 애주가는 금주를 대면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술을 끊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를 대면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과 관계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드러내야 합니다. 악의 세력은 어둡고, 음침한 곳을 좋아합니다. 작은 빛이 어둠을 이기듯이, 우리의 나쁜 생각들을 하느님 앞에 드러내야 합니다. 하느님 사랑의 빛이 우리를 어둠에서 희망으로 이끌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앞에, 사랑하는 이웃에게 드러내지 못하는 것들은 악으로부터 오는 것이기 마련입니다.

셋째는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듯이, 우리는 자주 고백성사를 보아야 합니다. 성찰하고, 뉘우치고, 새롭게 살 것을 결심하면서 성사를 보는 사람은 악의 세력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성체를 모시는 미사참례를 자주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이미 하느님나라를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불을 내릴 것을 이야기 합니다. 성서에서 불을 내린 다는 것은 하느님의 심판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불꽃을 내려 주십니다. 그것은 성령의 불꽃입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담대하게 예수님의 가르침을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성령은 위로, 화해, 평화, 사랑을 주는 영입니다. 가난한 이, 장애인, 이방인까지도 함께 하는 일치의 영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향해서 배가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권위와 교만은 배를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욕심과 분노는 배를 침몰시키기도 합니다. ‘시기와 질투는 배가 방향을 잃게 만듭니다. 무엇이 하느님 나라를 향해서 순탄하게 노를 젓게 할까요? ‘겸손과 사랑입니다. ‘용서와 자비입니다. ‘친절과 온유입니다. 바로 이와 같은 삶이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인도해 줄 것입니다. 우리들 역시,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충실하게 따라가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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