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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27.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내려 저들을 불살라 ~ -파주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27 조회수1,525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카 9,51-56(연중 26주 화)

 

 

 

   오늘 복음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루카 9,51)

 

 

 

   이 표현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마지막 시각이 가까워 진 것을 감지하시고,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향하여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시기로 결심하셨다는 것을 암시해 줍니다.

 

   그런데 갈릴래아에서 예루살렘으로 곧장 가려면 사마리아 지방을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예수님의 심부름꾼들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당시 사마리아사람들은 같은 이스라엘 백성이면서도 서로 대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원전 721년 아시리아에 의해 북부 이스라엘이 멸망할 당시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인들을 쫓아내고 이방인들을 살게 하였는데, 훗날에 쫓겨난 이스라엘인들이 돌아와 그들과 같이 살게 되어 혼종이 생기게 되면서, 이후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같은 민족으로 취급하지 않고 이방인으로 멸시하게 되었고, 마침내 서로 적대시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는 사마리아 사람들을 보고, 야고보와 요한이 말합니다.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루카 9.54)

 

 

 

   여기에서, 우리는 자신의 수난과 죽음을 향하여 나아가신 예수님과 그러한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제자들의 못난 마음을 봅니다.

 

   사실, 바로 앞 장면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누구든지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르 9,37)라고 하시면서 ‘받아들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장 작은 사람’과 ‘가장 큰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깨우쳐주셨습니다.

 

   이어서, 제자들이 당신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어떤 사람이 하는 일을 막고자 했을 때, 제자들에게, “막지 말라”(루카 9,50)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자들은 또 다시 당신을 맞아들이지 않는 사마리아인들을 대적하여 보복하고 응징하려한 것입니다.

 

   이는 그들이 여전히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도,받아들이지도 못한 까닭일 것입니다. 곧 어린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작은 사람이 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일 것입니다. 여전히 제자들은 ‘작은이가 되는 것’이 ‘큰 사람’, 곧 당신의 진정한 제자가 되는 길임을 깨닫지 못한 까닭일 것입니다.

 

   이처럼, ‘어린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을 맞아들이지 않는 이들마저 맞아들이는 것임을 말해줍니다. 자신을 맞아들이지 않는 것마저 맞아들이는 길은 진정으로 그를 용서하는 이만이 갈 수 있는 길인 까닭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제자들을 꾸짖으십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향하여 예루살렘을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하십니다.

 

   사실, 제자들은 스승의 이 수난의 길을 몰이해하고 있어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한 까닭이었을 것입니다. 십자가의 어리석음과 그 무력함의 길, 곧 어린이가 되는 길, 그 작아지는 길을 받아들이지 못한 까닭이었을 것입니다.

 

 

 

   혹 우리도 오늘 자신을 맞아들여주지 않는 이들에게 보복하고 응징하고 단죄하는 못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는지 들여다보아야 할 일입니다. 바로 그럴 때가 십자가를 받아들이지 않고, 어린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작은이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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