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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28 수/ 영원한 행복을 위한 선택과 몰입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27 조회수1,708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26주 수, 루카 9,57-62(16.9.28)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루카 9,62)




The would-be followers of Jesus







영원한 행복을 위한 선택과 몰입

인생은 길입니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며 집을 나서 귀가할 때까지 길을 걷지요. 그렇게 우리는 늘 길 위에 있습니다. 길은 의미와 정서를 발생시키고 만남과 소통을 가능케 하는 무대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살기 위해, 버리기 위해, 나를 찾기 위해, 누군가와 함께 하기 위해 길을 걷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십자가 죽음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길을 가고 계십니다.

길 위의 예수님께서는 여러 사람을 만나십니다. 제자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부르심에 응답하여 함께 걷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그 길이 어떤 길이며 왜 가는지 알아차리지 못한 채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예수님께서 부르시기 전에 자발적으로 따르겠다고 했으나 어떤 길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9,57-58).

예수님께서 길을 걷다가 만난 사람 중에는 그분께서 부르시자 자기 일을 더 중요시하여 예수님을 따르는 일을 미루는 사람도 있었습니다(9,59-60). 또 따를 의지도 있고, 따르기 위해 애착을 두는 것들에서 떠날 의지도 확고하지만 하느님 나라를 선택하고 거기에 몰입하는 것이 얼마나 긴박한 일인지 알아차리고 못한 채 안일한 태도를 보인 사람도 만나셨습니다(9,61).

나는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요? 행복을 원하면서도 행복하지 않고 기쁨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면, 뭔가 잘못된 길이나 공연히 헛수고를 하며 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행복의 길이 무엇인지 알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자꾸만 미루고 있지는 않습니까? 어떻게 행복하게 길을 걸어야 할까요?

진정 행복을 원한다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만난 사람들과는 달라야하지 않을까요? 눈에 보이는 것, 나만을 위한 만족을 찾는 자세를 버리고 마음의 눈으로 보이는 가치 있는 것들에 눈을 떠야 합니다.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가치와 소중한 것들을 추구하며,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하느님의 손길을 읽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가난의 길이요, 비움의 길입니다.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는”(9,58) 예수님의 길, 곧 운명과 처지를 받아들여 그분과 함께 걸을 때 비로소 우리는 행복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은 낭만적인 풍경도 아니요 일시적인 감각의 자극으로 맛보는 감상적 충족감도 아닙니다. 행복은 고통과 어둠을 겪어냄으로써 만나는 선물입니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버리고 떠나는 길입니다.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하느님의 미래를 향해 과감히 자신을 던질 줄 알아야 합니다. 애착이 많아 버리지 못하고 생각과 행동이 묶여있다면 나는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상태에서는 자유롭게 행복 자체이신 예수님을 따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소유와 애착이 있는 길은 폐쇄되고 말 것입니다. 영(靈)의 숨결이 막혀버리지요.

영원한 행복을 원한다면 내 인생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 소중한 것을 위해 '즉각적으로' 찾아나서고 '뒤를 돌아봄 없이' 몰입하며 항구히 투신해야겠지요. 주님께서 먼저 부르셨든, 주님께서 나에게 영감을 주시어 내가 자발적으로 따라나섰든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사랑의 길, 영원한 생명의 길을 선택하고 망설임없이 걸어갔으면 합니다. 거기에 참 행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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