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28 조회수2,147 추천수15 반대(0)

백남기 임마누엘 어르신께서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고인을 위한 미사에 다녀왔습니다. 고인을 추모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이제 고인께서는 더 이상 폭력이 없는, 더 이상 아픔이 없는, 더 이상 고통이 없는 곳으로 가셨습니다. 임마누엘은 주님께서 함께 계시다.’라는 뜻입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니, 주님께서 사랑하시고,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모스 예언자는 정의가 강물처럼흐르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른다면, 더 이상 백남기 임마누엘 어르신 같은 죽음은 없을 것입니다. 아직 이 땅에는 정의가 강물처럼흐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함께 노력하고,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사자와 어린이가 함께 뛰노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보듬어 주는 세상, 약한 사람이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함께 노력하고,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묶인 이를 풀어주고, 갇힌 이에게 해방을 주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그 꿈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조롱을 받기도 하고, 십자가를 져야 했고, 창에 찔리고, 죽음을 당해야 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요청하십니다. ‘이제 여러분이 나의 손이 되어 주십시오. 여러분이 나의 발이 되어 주십시오.’ 2000년이 지났지만 예수님의 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함께 노력하고,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죽음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를 가로막는 벽을 허무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사랑받는 존재임을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땅에 참된 평화와 참된 자유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때로는 그 길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무모해 보이고, 어리석어 보일지 모릅니다. 때로는 그 길이 힘들고, 고통스럽고, 가슴 아플지도 모릅니다. 욥 성인은 그래서 온 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재산을 잃어버리는 것도, 가족들이 행방불명 된 것도, 몸에 부스럼이 생기는 것도 받아들였습니다.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이 이루어지기를 청했습니다.

 

백남기 임마누엘 어르신이 천국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쟁기를 들고 뒤를 돌아보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이 땅에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함께 연대하고, 함께 노력하고, 함께 기도하는 모습을 원하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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