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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남이 나보다 잘 되는 걸 기뻐해 주는 사람이 천사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28 조회수1,477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었다
. >


독서: 다니엘 7,9-10.13-14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어느 한적한 마을의 숲속에 우주선이 나타납니다. 우주선에서 내린 외계인들은 지구의 각종 표본들을 채취하던 중 인간들이 나타나자 서둘러 지구를 떠나는데, 그 와중에 뒤쳐진 한 외계인만 홀로 남게 됩니다. 방황하던 그 외계인은 한 가정집에 숨어들고, 그 집 꼬마 엘리어트와 만나게 됩니다. 엘리어트는 외계인에게 E.T.(Extra-Terrestrial)란 칭호를 붙여주고 형 마이클과 여동생 거티에게 E.T.의 존재를 밝힙니다. 그때부터 삼남매는 엄마의 눈을 속인 채 집안에서 몰래 E.T.를 돌봐줍니다.

어느새 아이들과 E.T.사이엔 끈끈한 정이 생기고, 특히 엘리어트는 E.T.와 텔레파시로 교감할 정도로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E.T.덕에 분열되었던 가족이 다시 하나가 됩니다. 그러나 E.T.는 자신의 별로 돌아가야 할 몸. 그는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집안의 잡동사니로 자신의 별과 교신할 통신장비를 만듭니다. 그리고 할로윈 축제를 이용해, 우주선이 착륙했던 숲속으로 가서 그곳에 통신장비를 설치하지만, 그만 체력의 급격한 소모로 탈진 상태에 빠집니다. 특이한 점은 E.T.가 아플 땐 엘리어트도 함께 아프다는 것.

엘리어트와 E.T.가 빈사상태에 빠졌을 때, 그동안 이 집을 조사해오던 항공 우주국 직원들이 들이닥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을 피해 자전거를 타고 E.T.를 숲속으로 피신시킵니다. 숲에는 E.T.의 메세지를 듣고 온 우주선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눈물의 배웅을 받으며 E.T.는 지구를 떠납니다.

이 마지막 장면에서 엘리어트와 E.T.가 작별인사를 하는데, 엘리어트가 눈물을 흘리자 E.T.의 심장이 뜨거워지며 아프다(OUCH!)”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엘리어트도 아프다(OUCH!)”라고 화답합니다. 우리나라 유명한 드라마 대사인 아프냐? 네가 아프니, 나도 아프다”, 뭐 이런 식의 말입니다.

이 영화는 스필버그가 이혼가정에서 태어나서 자신의 아픔을 이 세상을 넘어선 누군가가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든 일종의 자기치유를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아픔을 알아주고 자신이 잘 되기를 기도해주는 누군가를 아주 처음부터 원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오늘 세 대천사를 기리는 축일인데, 천사들이 아마도 우리 곁에서 그런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천사는 주님과 인간 사이에서 인간이 주님께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인간이 하느님께 다가가면 천사는 인간보다 더 낮은 존재가 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하느님의 자녀가 될 것이고 천사들은 종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싫어서 뛰쳐나간 천사들이 사탄과 그의 졸개들입니다. 따라서 천사는 남이 자신보다 잘 되는 것을 기뻐할 줄 아는 본성을 지녔습니다. 사탄은 반대로 인간의 지위가 자신들보다 높아지는 것을 질투하여 끌어내리려 합니다. 하느님은 누군가를 자신들 위로 들어 높일 줄 아는 이들만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도 무언가 저보다 잘 하는 이를 보면 질투가 마음속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을 느낍니다. 운동회 때 몸이 안 좋게 태어난 친구의 손을 잡고 모두가 꼴찌가 되려고 함께 걸어 들어오는 아름다운 사진을 보면서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도 아닌 척은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 저보다 강론을 더 잘한다거나 운동을 더 잘하는 모습을 보면 질투가 서서히 올라옴을 느낍니다. 사제가 되어서까지도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니 참 창피합니다. 사랑은 누군가를 자신 위로 높이는 것인데 질투는 어떤 누구도 자신보다 더 높아지는 꼴을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유다가 예수님을 배반한 것은 어찌 보면 예수님과 경쟁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천사의 마음은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요? 자신이 진정 천국에서 가장 못난 사람이고 그런 자신을 천국에 올려주시는 주님께 무한 감사를 드릴 수 있는 겸손함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남이 슬플 때 울어주는 사람보다 기쁠 때 함께 기뻐해 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이 나보다 잘 되는 것을 기뻐해줍시다.

또한 나의 행복이 너의 행복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아야합니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또 다른 나인 상대가 행복해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행복하게 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은 궁극적으로는 당신의 행복도 우리의 행복에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부모가 자녀가 아픈 것을 보고 혼자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은 타인의 행복이 나의 행복인 것입니다. 따라서 천사들은 아직도 우리 곁에서 우리가 자신들보다 높아지기를 기도하고 지켜주고 있습니다. 천사들도 우리 옆에서 우리가 자신들의 모습이기를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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