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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2."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02 조회수1,316 추천수2 반대(0) 신고

 

 

 

 

루카 17,5-10(연중 27 주일)

 

    10월의 첫 주일입니다.

    가을이 익어갑니다. 주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도 여물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전례는 믿음을 주제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1독서>는 패망의 길을 걷고 있는 유다 나라의 대한 예언자 하바쿡의 하소연에 대한 주님의 말씀을 전해줍니다. 곧 정해진 때가 늦어지는 듯 하여도 오고야 말 것이니, 기다리라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하바1,4)

 

    여기서 성실함’(아무나)으로 번역된 원어 뜻은 성실함, 확고함, 믿음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70인역> 성경에서는 피스티스라고 번역하였고, 신약에서 이 단어는 믿음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믿음의 삶, 곧 믿음의 실천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하바꾹의 이 구절을 인용하여, 의인은 믿음으로 살 것이다‘(로마 1,17)라고 합니다.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성령의 도움으로 하느님의 은사를 불태우며,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믿음을 삶으로 살라는 뜻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주어지는 믿음과 사랑으로,

~그대가 맡은 그 훌융한 것을 지키십시오.”(2티모 1,14)

 

    오늘 <복음>은 믿음의 힘과 실행에 말씀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사도들이 예수님께 청합니다.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카 17,5)

 

    우리는 여기에서, 사도들의 이러한 간청의 배경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이러한 간청은 그들이 갖고 있는 믿음관, 곧 믿음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그들의 질문과 예수님의 두 가지 답변에서 알아들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그들은 마치 믿음을 크기나 양적인 것으로 알아듣고 있어서, 믿음을 더 크고 더 많은 것으로 더하여 달라고 간청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은 양이나 규모로 드러나는 것이라기보다, 지향의 순수성과 질적인 확실성으로 드러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곧 아무리 작은 믿음이라 할지라도 그 믿음이 순수하고 확고하면 그 믿음의 권능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루카 17,6)

 

   

  이 말씀은 당신을 믿고 따라나선 제자들이건만, 당신을 믿고 따르며 파견까지 받은 사도들이건만, 겨자씨만한 믿음도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립니다.

    또한 당신을 믿고 따라나선 우리에게도 똑같은 말씀으로 들립니다. 그리고 우리 믿음의 실상을 들통 냅니다. 우리의 간청과 기도가 아무리 반복해도 이루어지지가 않는 것은 바로 우리의 믿음이 그토록 없다는 것을 드러내주니 말입니다. 또한 우리의 믿음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비춥니다.

 

    사도들이 가지고 있었던 <또 하나>의 믿음관은 그들은 마치 믿음이 특별한 신비체험을 통해 주어지거나 그것을 통해서 누리는 자신들의 충족이나 안정으로 알아듣고 있어서, 자신들의 특별한 체험으로 자신들의 믿음을 강화하고자 간청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은 그 어떤 신비로운 체험을 통해 커지거나 자신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을 통해서 강화되고 성장해지고 굳세지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 믿음은 감정적 열정이나 심리적 안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재난과 억압과 불의 앞에서도 하느님께 뜻을 따르는 실천적인 충실함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종의 비유를 들려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 17,10)

 

    이는 믿음이 주님의 뜻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실천을 통하여 강화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당신이 분부하신 대로 살면 믿음이 더해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종은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일을 하며 주인의 권능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가 주님의 종으로서 분부 받은 대로 살면”, 곧 말씀을 충실히 실행하면 믿음이 더해질 것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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