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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하느님을 믿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03 조회수1,33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 복음은 어떤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고 배운 것도 아닙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계시를 통하여 받은 것입니다. >


독서: 갈라티아서 1,6-12






천사들의 경배를 받는 성모자


 몰랭의 화가 작, (1490), 브뤼셀, 벨기에 왕립미술관


어디를 보나 나무랄 데가 없는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한 가지 숨겨진 큰 콤플렉스가 있다면 그것은 눈썹이 정말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짙은 화장으로 눈썹을 그리고 다녔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이 여자에게도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습니다. 정말로 사랑했어요. 남자도 여자에게 다정하고 따스하게 대해 주었고 둘은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그놈의 눈썹 때문에 항상 불안했습니다.

일 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여자는 자기만의 비밀을 지키면서 행여나 들키면 어쩌나... 그래서 남편이 자기를 싫어하게 되면 어쩌나. 따뜻하기만 한 남편의 눈길이 경멸의 눈초리로 바뀌는 건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삼년이란 세월이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이들 부부에게 예상치 않던 불행이 닥쳐왔습니다. 상승일로를 달리던 남편의 사업이 일순간 망하게 된 거지요. 둘은 길거리고 내몰리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했습니다.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연탄배달이었습니다. 남편은 앞에서 끌고 여자는 뒤에서 밀며 열심히 연탄을 배달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던 오후였습니다. 언덕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리어카의 연탄재가 날아와 여자의 얼굴은 온통 검댕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눈물이 나고 답답했지만 여자는 얼굴을 닦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자기의 비밀이 들켜버릴까봐요. 그때 남편이 걸음을 멈추고 아내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수건을 꺼내어 얼굴을 닦아주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눈썹부분만은 건드리지 않고 얼굴의 다른 부분을 모두 닦아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눈물까지 다 닦아준 후 다정하게 웃으며 남편은 다시 수레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햇빛 같은 이야기

 

사람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그 사람만을 믿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자신을 받아줄 사랑이 있음을 믿어야합니다. 사랑을 믿어야 관계가 경직되지 않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을 믿는 것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이 계심을 믿지 않았을까요? 믿었습니다. 그래서 무화과나무 잎으로 자신들의 몸을 가린 것입니다. 하느님을 두려운 분으로 믿은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 품에 살기 위해서는 주님의 무한한 자비만을 믿어야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무한히 부족한 인간들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어머니에게 혼나도 어머니에게 달려들어 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아이는 어머니의 존재를 믿는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믿었던 것입니다. 누구나 어머니가 없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압니다. 어머니 없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더 확신을 가지고 싶은 것은 지금의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지입니다. 누구나 어머니의 사랑을 먼저 믿고 그 사랑을 주시는 분이 어머니이심을 확신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저 하느님이 계심을 믿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그분의 자비를 믿어야합니다. 아담은 그분이 그거 하나 따먹었다고 화를 내실 분이 아니심을 믿었어야 했습니다.

 

하느님의 존재는 믿지만 그분의 자비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율법주의자가 됩니다. 율법주의는 자신의 율법을 지키는 행위로 주님의 마음에 들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아담이 잎으로 몸을 가리려고 한 행위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참 복음은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아드님의 죽으심으로 우리가 자비를 입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가 말하는 거짓복음이란 바로 할례와 같은 율법의 규정을 지켜야만 한다는 율법주의인 것입니다. 믿음을 통한 성령의 부어지심으로 죄의 용서를 받고 나서 지금은 다시 율법을 잘 지켜야 구원을 받는다는 거짓 복음을 믿게 된 갈라티아인들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많은 신자들도 하느님이 율법을 잘 지키면 사랑하시고 잘 지키지 못하는 벌을 주시는 분으로 그런 잘못된 복음을 믿는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계심을 믿는 것만으로 멈추어서는 안 되고 그분이 무한한 사랑 자체이심을 믿어야 합니다. 미사를 열심히 참여하여, 묵주기도를 많이 하여, 선행을 많이 하여 주님께로부터 더 사랑을 받고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거짓복음을 조심합시다. 우리 구원은 우리 행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당신 아드님을 내어주시는 그 자비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에덴동산에서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었다고 절대 쫓아내실 분이 아니셨습니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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