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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04 조회수1,187 추천수14 반대(0)

며칠 전에 생생한 꿈을 꾸었습니다. 친구들이 가져다 달라는 물을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 것입니다. 제가 늘 가까지 지니고 다니던 것들이 결국은 필요 없어서 버리는 꿈이었습니다. 보통 꿈은 일어나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의 꿈은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입니다. 꿈을 생각하니, 좀 더 비우고, 겸손하게 살라는 의미인 것 같았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 세상에서는 참된 기쁨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진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을 이끌어 주던 율법과 계명을 버렸습니다. 사회적인 지위와 권한도 깨끗하게 포기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버린 후에 비로소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프란치스코 성인도 자신이 추구하던 것들에서는 참된 행복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재물, 명예, 권력을 모두 놓아버릴 때, 성인은 하느님의 뜻을 볼 수 있었습니다. 들에 핀 꽃에서, 가지에 앉은 새에서, 하늘에 떠 있는 구름에서 참된 행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난과 비움에서 참된 자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노첸시오 3세 교황님께서는 꿈속에서 쓰러져가는 교회를 온 몸으로 지탱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이 프란치스코 성인이었습니다. 교황님은 가난과 비움이 교회의 쇄신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프란치스코 성인이 세운 수도회의 규칙을 인준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가난과 비움은 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주었습니다.

 

회개는 생각을 바꾸는 것입니다. 돌아온 탕자는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회개한 사람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생각이 바뀐 사람은 행동이 바뀌어야 합니다. 행동이 바뀌지 않는 사람은 진정한 회개를 한 것이 아닙니다. 자캐오는 자신이 가진 것의 절반을 이웃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빌린 것이 있다면 4배로 갚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캐오를 축복해 주셨습니다. ‘오늘 이 사람과 가족들은 구원 받았습니다.’ ‘행동이 바뀐 사람은 이제 자신의 뜻대로 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살게 됩니다. 부귀보다 가난을 택할 수도 있고, 건강보다 아픈 것을 택할 수도 있고, 오래 사는 것보다 일찍 죽는 것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오직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사랑하는 배우자도 나와 성격이 다를 수 있고, 직장에서, 이웃에서도 그렇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배격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없고, 직장에서도 즐겁게 지내기 어렵습니다. 본당에도 그렇습니다. 많은 단체들이 있고, 단체들은 서로 하는 일이 다르기도 합니다. 나와 다른 단체라고 해서 무시하거나, 배격한다면 공동체는 분열되고 말 것입니다. 서로 다른 단체들을 받아들이고, 서로 협조할 때 공동체는 발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말씀하십니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하였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을 택하였고, 예수님께서는 그 선택을 존중해 주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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