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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교회가 개별 은사자들을 대하는 자세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04 조회수1,500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을 다른 민족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그분을 내 안에 계시해 주셨습니다. >


독서: 갈라티아서 1,13-24







그리스도(Young Jew as Christ)


렘브란트 작, (1656), 베를린 국립 박물관


 

 

잔 다르크(프랑스어: Jeanne d’Arc, 141216~ 1431530)는 프랑스의 국민적 영웅이자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인이다. 오를레앙의 성녀(la Pucelle d’Orleans)라고도 불립니다.

프랑스 북동부 지방 동레미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잔 다르크는 그녀의 나이 12세 때인 1424년에 환시를 체험하였습니다. 그녀의 증언에 따르면, 하루는 들판에 혼자 있었는데 성 미카엘과 성녀 카타리나 그리고 성녀 마르가리타가 그녀 앞에 나타나 잉글랜드군을 몰아내고 도팽 샤를을 대관식을 위해 랭스로 데려가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주었다고 합니다. 프랑스를 구하라는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 백년 전쟁에 참전하여 프랑스군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왕세자였던 샤를 7세가 프랑스의 국왕으로서 대관식을 치를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부르고뉴 시민들에게 사로잡혀 현상금과 맞바꾸어 잉글랜드 측에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잉글랜드는 잔 다르크를 재판장에 세워 반역과 이단의 혐의를 씌운 후에 말뚝에 묶어 화형에 처하였습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19세였습니다.

교회는 오랜 기간 그녀가 진정 주님께로부터 계시를 받고 전쟁에 참여했던 것인지 사탄에 속았던 것인지를 고민해왔습니다. 그 기간이 무려 500년가량이나 됩니다. 결국 잔 다르크는 1909년 복자로 시복되었으며, 1920년 성인으로 시성되었습니다.

 

프랑스 아비뇽으로 교황님이 유배 가 있을 때도 하느님은 성녀 카나리나와 성녀 비르짓다 등에게 사적 계시를 내리시어 교황님이 다시 로마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성령을 교회에 충만히 주시기는 하셨지만 여전히 개별적인 은사에 도움을 받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잔 다르크만 보더라도 교회는 그에게 오는 개별적 은사가 진정 주님으로부터 오는 것인지 구별하는데 수백 년이나 걸렸습니다. 왜 주님은 교회에 직접적으로 계시를 내리시어 이끄시지 않고 저런 개별적인 성인들의 도움을 받게 하실까요?

 

주님께서 그런 개별적인 계시로 교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게 만든 인물이 바로 바오로 사도입니다. 그러나 바오로는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 입장에서는 말썽쟁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분명 베드로를 기반으로 사도들을 기둥으로 교회를 세우셨지만 예수님은 그에게 개인적으로 나타나시고 개인적으로 진리를 깨우치게 하셨습니다. 워낙 바오로가 훌륭한 신학자여서 할례 논쟁에서 교회는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지만 바오로는 명확히 그런 법은 더 이상 따를 필요가 없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만나 세례를 받고도 바로 사도들에게 인준을 받으러오지 않고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마스쿠스로 돌아와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오로는 말합니다.

내가 당신의 아드님을 다른 민족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그분을 내 안에 계시해 주셨습니다. 그때에 나는 어떠한 사람과도 바로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뒤에서야 베드로를 만나려 예루살렘에 갔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은 베드로가 할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대계 그리스도교인들을 어려워하는 것을 보고는 그를 사람들 앞에서 나무라했습니다. 첫 교황님의 권위를 사람들 앞에서 깎아내린 것입니다. 이 정도면 교회의 말썽쟁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면 누구든 개인적으로 주님을 만나면 교회와 상관없이 복음을 전해도 되는 것일까요?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직접 예수님을 만나 복음을 배웠다고는 하지만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뒤, 예루살렘에 올라가 다시 사도들을 만나려 했던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십사 년 뒤에 나는 바르나바와 함께 티토도 데리고 예루살렘에 다시 올라갔습니다. 나는 계시를 받고 그리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내가 다른 민족들에게 선포하는 복음을 그곳 주요 인사들에게 따로 설명하였습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전에 한 일이 허사가 되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갈라 2,1-2)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자신이 하는 복음 선포가 헛된 일이 되지 않도록 예루살렘 교회 인사들을 만나 설명하고 허락을 받아야 할 필요를 계시로 받았던 것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바오로 사도도 교회의 권위를 존중할 수 있도록 직접 가르치셨습니다.

그렇지만 바오로 사도가 교회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것은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신약성경 절반이 바오로가 쓴 편지의 내용입니다. 그만큼 초대교회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인 것입니다. 주님께서 교회를 세우기는 하셨지만 주님은 바오로와 같은 인물을 직접 뽑으셔서 성령을 충만하게 해 주심으로써 교회가 자신들의 능력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교회는 성령님의 힘으로 살아가지만 성령님은 교회 밖에서도 활동하시며 교회가 도움을 받게 하십니다. 이는 교회 전체 이익을 위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겠으나, 그런 것을 통해 교회가 교만해지지 않게 하시기 위한 뜻도 분명히 있으실 것입니다. 성령의 활동을 누가 제한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도 여기저기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교회에 도움이 될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성령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교회에 불순종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의 활동을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제한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교회는 그런 은사를 받은 자들로 인해 더욱 풍요해집니다. 어쩌면 교회에 대해 쓴 소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교회는 아직 성장해가고 있는 이상 겸손해져 자꾸 더 배우려고 노력해야합니다. 바오로가 없는 교회를 상상하기 어려운 것처럼, 개별적인 은사자들이 없는 교회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교회는 이런 긴장과 서로간의 도움 안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책도 소위 사적계시에 의해 쓰여진 하느님이시오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라는 열권의 책입니다. 초대교회는 겸손하여 바오로의 개인적 파견을 인정할 수 있는 눈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교회는 성령의 눈으로 분별합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영성가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그런 것들을 두려워하거나 제한하지 말아야합니다. 물론 사탄에게 속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결국 교회에 순종하지 못할 것이고 그것으로 분별이 될 것입니다. 교회에 순종하는 개별 은사자들은 그 성령의 불을 자칫 끄지 않도록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오로에게, 또 많은 성인 성녀에게 교회가 도움을 받으며 지금까지 성장해 왔던 것처럼 개별적은 인사들도 그것이 사적계시라는 이유만으로 무시하고 묻어버리려고 해서만은 안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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