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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6 목/ 사랑을 위해 가난한 마음으로 인내롭게 청함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05 조회수1,698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27주 목, 루카 11,5-13(16.10.6)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루카 11,10)



 







사랑을 위해 가난한 마음으로 인내롭게 청함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을 것이며,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11,10)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11,13).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시는’(마태 6,8) 주님께서 왜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라고 하실까요? 그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면 되는데 말입니다. 그것은 무엇을 청하느냐, 왜 청하느냐에 앞서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주님과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청하고, 구하고, 문을 두드리는 행위는 무엇을 달라는 단순한 외적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주님과의 친교 안에 머물겠다는 다짐이요, 주님께 자신을 내맡기는 거룩한 위탁의 행위이며, 주님을 믿는다는 확고한 신앙고백인 셈입니다. 주님의 존재와 권능을 믿고 그분 안에 머물 때 자비시오 선이신 분의 모든 것이 주어질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밥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려는 어미의 마음에 비할 수 없는 지극한 사랑으로 더 좋은 것, 성령을 주고자 하시지만 주님의 손길을 거부하면 아무것도 주실 수 없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주님께 등을 돌리고 제멋대로 살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을 청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쉬울 때만 애원하고 필요할 때만 주님을 찾는 어리석고 뻔뻔스런 행동을 그만 둬야겠지요. 세상 이치에 밝고 자기잇속만 챙기는 사람은 정작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없고 참 기쁨과 행복을 맛볼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11,10) 청하고 구하고 문을 두드리라 합니다. 다시 말해 어떤 사람도 예외 없이 당신 나라에 초대하시며 아무런 차별 없이 친교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은총을 주십니다. 그러니 우리 스스로 자신의 지식, 신분, 외모, 재산, 인맥 등을 앞세워 다른 사람을 차별하거나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청하고, 구하고, 문을 두드리라’는 말씀은 주님께서 주시는 끊임없는 사랑과 쏟아지는 은총의 폭포수 앞에 능동적인 응답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능동적인 자세란 주님과 상관없이 나 홀로 무엇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의탁하고 매달리는 가난한 마음과 간절한 마음, 인내심을 가지고 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런 간절함과 당장 응답이 없어도 끈기 있게 기다리는 영적 여유가 있을까요?

한편 주님께 뭔가를 청할 때는 필요한 것이 있어서 청하게 되지요.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왜 청하는 것일까요? 자신과 이웃, 교회와 세상을 위해 청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어떤 경우든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 이웃의 희로애락에 함께하기 위해서 청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회개와 이웃 사랑,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세상을 위해 청해야지 순전히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목적으로 자기 뜻이 이루어지기만을 청한다면 그 청을 들어주실 리 만무할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과의 깊은 친교 안에서 하느님의 선과 사랑과 정의가 드러나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끈기 있게 청하며 기다리는 행복한 기다림의 날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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