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율법의 완성은 사랑입니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07 조회수1,541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 율법에 따른 행위에 의지하는 자들은 다 저주 아래 있습니다 
>


독서: 갈라티아서 3,7-14






천사들의 경배를 받는 성모자


 몰랭의 화가 작, (1490), 브뤼셀, 벨기에 왕립미술관


< 율법의 완성은 사랑입니다 >

 

결혼한 후 폭군같이 변한 남편과 30년을 살아왔던 한 여자의 고백입니다. 출근하기 전에 남편은 키스 대신에 자기가 돌아오기 전에 아내가 집안에서 해야 할 일들이 적힌 쪽지를 주었습니다. 만약에 쪽지에 적힌 사항을 하나라도 빼 먹으면 남편은 폭군으로 변하여 엄청난 폭력을 사용했기에, 남편이 돌아오기 전에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다 가고 남편이 돌아오는 시간에는 녹초가 되고 말았습니다. 30년을 이렇게 살다 보니까 집이 감옥과 같았습니다. 하루하루 지겨운 삶을 살아오던 중에 갑자기 남편이 암에 걸려 죽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에 그녀는 자기를 존중해 주고 사랑해 주는 한 남자를 만나서 과거의 모든 것을 잊고 재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살던 집에다 신혼살림을 꾸몄는데, 하루는 소파를 청소하다가 쿠션 사이에서 구겨진 종이쪽지를 발견했습니다. 자신의 30년 인생을 빼앗은 전 남편의 지겨운 쪽지였습니다. 읽어 내려가다 보니까 조목조목 적어 놓은 항목보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면서 하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인은 그 쪽지를 찢어 쓰레기통에 넣으며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 여기 적힌 것보다 그 이상의 것을 하고 있단 말이야. 이런 쪽지에 적힌 목록이 없이도 말이야.”

 

율법의 완성은 사랑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율법은 있으나마나 입니다. 반대로 사랑만 있으면 이미 율법은 자신 안에서 완성된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신 이유가 바로 율법 때문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율법에 의해 인간이 스스로를 판단하는 심판관이 되어버렸는데 이 사건이 바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은 사건입니다. 자신과 이웃의 선과 악을 판단하게 만드는 율법 책이 사람들의 내면 안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저주가 되어 자신과 이웃을 심판하며 하느님과 멀어지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그 율법을 없애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입니다. 당신의 피로써 우리를 더 이상 율법의 굴레에서 헤매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 사랑에 대한 믿음이 어떤 율법의 행위들보다도 더 큰 일임을 알려주셨습니다. 모든 율법을 어긴 죄는 그분의 피로써 용서받을 수 있게 되었기에 더 이상 율법으로 자신과 이웃을 심판하는 일이 의미 없어 진 것입니다.

 

그럼 모든 죄들이 그리스도의 피로 용서받기에 더 이상 우리가 율법을 지킬 필요가 없는 것일까요?

우리는 그리스도와 새로운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 새로운 계약이란 우리가 서로 사랑하기만 하면 당신은 피의 효과로 주어지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분명 이웃을 사랑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만약 우리가 누구를 미워한다면 계약이 파기되어 생명의 피의 효과를 누릴 수 없게 됩니다. 결국은 사랑의 계명을 지켜야 구원받는 것입니다.

차이가 무엇이냐면 율법주의자들이나 바리사이들은 자신들이 율법을 지키는 것 때문에 구원을 얻는다고 믿는 반면, 우리들은 우리들이 율법을 지키는 조건으로 주어지는 주님의 은총 때문에 구원을 얻는다고 믿는 것입니다. 율법은 계약의 조건인 것이지, 구원의 조건은 아닌 것입니다. 구원의 수단이지 그 자체에 구원의 보증이 되는 것은 아니란 소리입니다. 구원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공로로 주어지는 것이고 그 수난공로를 받기 위한 준비가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인 것입니다.

 

탈무드 이야기입니다. 살란터 랍비는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었습니다. 과월절이 다가오면 과월절 누룩 없는 빵을 굽는 법칙에 따라 무교병을 구워야 합니다. 생수로 반죽해야 하고 이방인들이 보면 부정 타기 때문에 몰래 구워야 합니다. 또 다른 것이 섞이면 안 됩니다. 불은 반드시 나무로 피워야 합니다. 살란터 랍비의 임무는 제대로 무교병을 굽는지 감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과월절을 며칠 앞두고 그는 병들어 눕게 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감독관을 세워야 했습니다. 감독으로 선정된 제자들이 랍비에게 물었습니다.

랍비님, 감독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살란터 랍비가 병석에서 말했습니다.

제자들아, 무교병을 굽는 여인들에게 보수가 제대로 지급되는지 감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렇듯 율법 그 자체가 본질이 아닙니다. 사랑이 있으면 율법은 저절로 지켜집니다. 완성됩니다. 그러나 율법 자체에 치중되어 있다면 사랑에 반대 되는 행위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맺은 계약의 백성입니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