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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7.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07 조회수1,213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카 11,15-26(연중 27주 금)

 

    예수님께서는 벙어리 마귀를 쫒아내셨습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이들은 오히려 예수님을 시험하며 표징을 요구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쫒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루카 11,20)

 

    그렇습니다. 이미 하늘나라는 와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바로 지금 여기에서, ‘이미와 있는 하느님 나라를 보아야 할 일입니다.

    비록 나의 눈의 들보로 이를 보지 못할 때가 있다하더라도, 이미 와 있는 하느님 나라를 믿어야 할 일입니다. 아니, 우리에게는 바로 지금 여기에, 하느님 나라를 실현해야 할 소명이 주어져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특별히 예수님께서 사탄을 쫒아낸 자리를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사탄이 쫓겨난 빈자리에 예수님으로 채워져 있는지 말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사탄이 더 세고 맹렬한 힘을 갖추고 떼로 몰려올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한다.

우리 안에는 하느님 형상의 공백이 있고, 하느님만이 그 공백을 온전하게 채울 수 있다.’

 

    그렇습니다. 사람의 영혼은 임자가 있어야 하는 집과 같습니다. 만약, 집이 비어 있고 임자가 없으면, 마땅치 않는 자들이 침범해 들어와 살 것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집을 비우는 일이 아니라, 집을 빚으로 채우는 일인 것입니다.

    만약 죄나 어둠을 비우고 깨끗해지고도, 그냥 그대로 있게 되면 그 자리는 금새 또 다시 어둠이 찾아들게 되고 말 것입니다. 아니 오늘 <복음>에서처럼 어둠과 악이 동료들을 데리고 떼거리로 몰려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디로부터 벗어나느냐보다 어디에로 나아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빛의 조명으로 진리에로 나아갈 때라야, 진정으로 자유가 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비워짐에서 자유가 오는 것이 아니라, 진리에서 자유가 오는 까닭입니다. 빛은 어둠을 비추되 빛을 향하여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할 것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자유케 하는 것이지, 비움이 우리를 자유케 하지는 못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니 이제, 오늘 우리 영혼의 집이 거룩함으로 채워져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거룩한 주인을 모시는 일입니다. 거룩하신 분이 우리의 주인이 되고, 우리 영혼의 집이 거룩한 분의 성전이 되는 일입니다. 그러면, 바로 여기 우리 안에 이미 와 있는 하늘나라를 보게 될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우리 안에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시고 있는 그리스도의 감실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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