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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좀비 공동체)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07 조회수1,183 추천수2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좀비 공동체"

 요즘 좀비(zombi)라는

존재들이 한국 영화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다시 부활한 시체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그들에게서 영혼은

이미 빠져나갔습니다.

러나 육체는 아직 죽지 않고

살아 돌아다니면서 다른 인간

존재를 괴롭힙니다.

호러 영화나 판타지

영화에 자주 등장합니다.

 좀비라는 단어는 또 다른

의미로 사용됩니다.

조직 사회 안에서 요령과

처세술만으로 살아가는 사람,

조직의 성장이나 자기계발은

 뒷전인 채 무사안일주의로

살아가는 영혼 없는

사람을 꼬집는 말입니다.

 좀비 영화의 스토리는

대체로 불을 보듯 뻔합니다.

기괴하고 끔찍한 얼굴에다

강력한 턱의 소유자인 좀비는

다른 인간을 물어뜯습니다.

물어뜯긴 인간은 바이러스가

전염되어 또 다른 좀비가 됩니다.

그리고 좀비 앞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생존 본능과 보호본능,

사랑하는 사람을 좀비로부터

지키기 위한 사투(死鬪)...이것이

좀비 영화의 흐름입니다.

 괜히 좀비 옆에 있다가 물어 뜯겨

 또 다른 좀비가 되고 그러면서

점점 좀비 세력이 확장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공동체를 생각해봅니다.

 루카복음 11장에서 예수님께서는

 벙어리 마귀를 쫒아내시는데,

그 광경을 목격한 몇몇 사람들이

예수님이 마귀 우두머리인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쫒아낸다고 음해합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과 그들 사이에

때 아닌 마귀 논쟁이 벌어집니다.

 마귀란 존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귀란 하느님의 반대편에

서 있는 영적 존재입니다.

하느님을 모욕하고

 거스르는 존재,

 인간의 구원을 가로막는 존재,

 결국 인간을 파괴시키고

타락시키는 존재입니다.

오늘 이 시대 우리는 어디서

 마귀를 볼 수 있습니까?

 놀랍게도 내 안에,

 우리 공동체 안에서도 확연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때로 하느님을 멀리하면서

 영적생활과는

 철저하게 담을 쌓고 사는 나,

증오와 분노로 가득 찬 내 얼굴이

 다름 아닌 마귀의 얼굴이더군요.

하느님의 뜻과 공동선을

추구하기보다 내 의지를 관철하고

내 영역을 확보하는데 혈안에 된

내가 바로 좀비 그 자체더군요.

음산하고 울적한 분위기의

 좀비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러나 공동체 안에서 가까이

몸 붙여 살아가다보니

전염성이 강합니다.

 좀비는 쉽게 또 다른

 좀비 그룹을 형성시킵니다.

그러다보면 점점 공동체는

 좀비들의 집단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중심에 계셔야 할 주님께서 멀리

변방으로 쫓겨나시고 게으름과

 불평불만, 개인주의와

소비향락주의가 한 가운데

자리 잡을 때 우리 공동체는

베엘제불의 수하집단으로

전락합니다.

 하느님께서 공들여 창조하신

인간 존재는 그 자체로 찬란히

빛을 발해야 정상입니다.

수도자는 그가 스스로 발산하는

밝은 광채로 따뜻한 주변 분위기를

조성해야 마땅합니다.

혹시라도 오늘 우리가 마치

좀비처럼 영혼과 정신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음산하고 흉흉한

 분위기의 육체만 휘청휘청

걸어 다니고 있지는 않습니까?

혹시라도 우리 공동체가

마귀 세력의 거센 활동으로

 마비상태는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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