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0.9.“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09 조회수1,884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카 17,11-19(연중 28 주일)

 

    오늘은 연중 28 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전례>는 순종과 믿음과 감사에 대한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1독서>에서 이민족 시리아의 장군 나아만은 예언자 엘리사에 일러준 대로, 요르단 강에 일곱 번 몸을 담그고, 나병이 나앗습니다.

    그러나 사실 나아만은 요르단 강에 몸을 일곱 번 담그고 씻으라는 나아만의 전달을 받았을 때 무시당하는 것으로 여기고 화가 나서 돌아가려 했지만, 장군님, 만일 엘리야가 더 어려운 일을 시켰더라면 틀림없이 장군님은 그 일을 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니 예언자가 시키는 대로 해 보시지요라는 부하의 말을 듣고서, 마음을 바꿔 엘리야가 시키는 대로 순명하여 치유를 입었습니다.

    그러니, 그가 치유를 입은 것은 그가 엘리야의 말에 순명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치유를 입은 그는 엘리야께로 돌아와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감사의 표현으로 선물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복음에 대한 자신의 순종과 믿음을 고백하며, 티모테오에게 권고합니다. 곧 죽음에서 되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복음이라고 선언하면서, 그분을 기억하라고 말하면서 복음에 대한 순명과 믿음의 행동을 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던 중 갈릴래아와 사마리아 사이의 어떤 마을에서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소리 지르는 열 명의 나병환자에게,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는 말을 이르셨는데, 그들이 예수님께서 시키는 대로 사제들에게 가던 동안에 깨끗이 낫게 되었습니다. <1독서>에서 나아만이 엘리야의 말을 순명하여 나병이 나았듯이, 나병환자 열 명도 예수님의 말씀에 순명하여 치유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치유 받은 열 사람 중에서 한 사람만이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1독서>에서 마찬가지로 외국인 취급을 받던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물으십니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루카 17,18)

 

    만약 오늘 우리가 감사하지 않은 채 살고 있다면, 우리는 그 아홉 중에 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감사하지 못하고 있다면, 대체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혹 자기 자신이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여기는 까닭은 아닐까요? 그래서 자비를 입었으면서도 여전히 무엇인가를 채우고자 불평하고 원망하는 것은 아닐까요? 마치 자비를 다 누리고 있으면서도 아버지께서 베푸는 잔치에 들어가지 않고, 문밖에 서 있는 큰 아들처럼 말입니다.

    결국, 나병을 치유 받았으면서도, 이미 자비를 입었으면서도, 하느님을 찬양하지도 감사를 드리지도 못함은 자비에 대한 믿음이 약한 탓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자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여기는 탓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나병환자 나아만과 사마리아인과는 달리 자신으로부터 떠나 돌아와믿음으로 회개를 하지 않은 까닭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돌아와감사를 드린 사마리아인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 17,19)

 

    그렇습니다. 하느님 사랑에 대한 믿음이 하느님께 대한 감사를 불러왔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치유가 구원인 것이 아니라, 그 치유가 하느님의 사랑임을 믿는 것이 구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 자비가 아니라 자비가 하느님의 사랑임을 믿는 것이 구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나병환자 아홉이 비록 자비를 입고 치유는 받았어도 구원을 받지는 않았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돌아와감사를 드린 사마리아인에게는 구원이 선언되었습니다.

    그러기에, 비록 자비를 입고서도 그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믿음으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여전히 아버지의 집 문밖에 서 있을 뿐일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치유 받고도 감사하지 못함은 하느님 사랑에 대한 믿음의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 모든 것 안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믿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며 살고 있느냐 마느냐를 가림 질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지금 감사하며 기쁘게 살고 있다면, 그것은 곧 하느님 사랑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줍니다. 그리하여, 감사함이 곧 구원이 됩니다.

 이를 우리는 오늘도 <미사경문 감사송>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구원의 도리요 길이옵니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 주님의 자비를 믿으며, 이 감사제를 통하여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