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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감사드리는 신앙 -인영균 끌레멘스 신부님(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09 조회수1,414 추천수2 반대(0) 신고

제1독서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에게로 되돌아가 주님께 신앙 고백을 하였다.>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5,14-17

 

제2독서

<우리가 견디어 내면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릴 것이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 2,8-13

 

복음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1-19

 

 

 

 

연중 제28주일(2016년 10월 09일) 감사드리는 신앙

오늘 우리는 신앙과 감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묵상합니다. 스페인에서 저는 “감사합니다… 매우 감사합니다”는 말을 수 없이 들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은 근본적인 관습과 같습니다. 정말로 매우 좋은 관습입니다. 감사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근본적으로 사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곧, 감사는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과 매우 깊은 관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물으셨습니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루카 17,17-18). 사마리아 출신 나병 환자만이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를 드렸습니다. 다른 아홉 나병 환자는... 예수님께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루카 복음의 예수님 말씀은 감사가 지닌 중요성을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급히 돌아와 감사드려야 함을 믿었습니다.

우리가 잘 기억하는 것처럼, 지난 주일 우리는 주님께 우리 신앙을 더해주십사 청했습니다. 신앙 안에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주요 의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신앙이 있는 사람들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사람입니다. 우리 신앙은 우리 마음에서 감사로 드러나고 증명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우리 삶을 되돌아봅시다. 우리 삶에서 힘들고 나쁘고 고통스러운 일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또한 좋고 행복한 것들로 많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기쁠 때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매우 쉽게 느낍니다. 하지만 어려움 중에 있을 때는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근심과 두려움으로 쉽게 흔들립니다. 더 나아가 더 비참한 것은 주님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신뢰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하느님께 대한 신뢰는 더 이상 소용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고통이 너무나도 무겁고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힘들고 어두운 상황에서 참된 신앙을 우리는 만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고통 중에 있던 나병 환자들이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께 갔던 것처럼, 우리도 주님께 가서 마음 깊은 곳에서 그분께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루카 17,13). 이 순간 우리는 진리에 대한 인식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곧, 특히 우리가 어려움 가운데 있을 때, 하느님은 우리와 늘 함께 계셨고, 우리와 더불어 걸으셨으며, 우리를 도와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이 우리를 낫게 하시고 우리를 지탱하시기 위해 우리와 함께 고통받으셨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깨달음에서 우리 고통은 치유 받습니다. 하지만 이는 외적인 치유입니다.

더 나아가, 중요한 무언가가 빠졌습니다. 내적 응답, 하느님의 개인적 선물, 다시 말해서 감사의 봉헌물, 감사의 신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루가 복음사가는 말합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루카 17,15-16). 사마리아인 나병 환자가 했던 것처럼, 우리 신앙은 신실하고 감사드리는 믿음의 표현으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신뢰의 대관식처럼, 기쁨과 감사가 터져나옵니다. 사실, 감사드리는 신뢰가 함께 하지 않으면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신뢰와 감사는 해방과 구원의 참된 기적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주님은 사마리아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 17,19). 감사드림을 통하여 우리가 구원받습니다. 이는 명백합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 마음으로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우리 몸의 세포 하나 하나로 주님께 감사드립시다.

더 나아가,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장소가 어디인지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날이 언제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교회’이고 주님의 날, 곧 ‘주일’입니다. 우리의 참된 감사는 개인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또한 공동체적인 것입니다. 공동체와 함께, 또한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주님께 더 강하게 더 효과적으로 감사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다시 물으십니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루카 17,17). 그렇습니다, 그분은 여기에 있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을 늘 기다리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항상 물으십니다. “여기 없는 너희 형제들은 어디에 있느냐?” 그래서 우리는 여기 없는 형제들이 여기 교회에 와서 우리와 더불어 하느님께 감사드릴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 지금 그리고 여기서,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스페인 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에서
인영균 끌레멘스 수사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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