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10 조회수1,590 추천수14 반대(0)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였고,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런 생각을 選民思想이라고 합니다. 인류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생각을 하였고, 이런 삶을 살았습니다. 중국인들은 다른 민족은 오랑캐라고 업신여겼습니다. 독일의 히틀러는 민족우월주의를 극단적으로 생각하여 유대인들을 학살하기도 했습니다. 종교도 타종교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교도라는 이름으로 배척하고, 죽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도 신분과 계급에 따라서 사람의 인격을 차별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진리가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Veritas liberbit vos!)’

 

산업혁명과 시민혁명의 불꽃이 뜨겁게 타올랐고, 이제 우리는 신분과 계급이라는 굴레에서 자유로워졌습니다. 세계 인권선언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모든 인간은 성별, 피부, 민족, 재능, 능력에 따라서 차별받아서는 안 됩니다. 인간은 모두 소중한 존재이며, 평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 질병, 굶주림은 사람들의 인격을 병들게 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세상에 살고 있고, 재물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명예와 권력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 많이 소유하려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욕망은 전쟁과 폭력을 가져오고 있으며, 수많은 난민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 정처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진리가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Veritas liberbit vos!)’

 

오늘 복음에서 유대인들은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것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진리입니다. 방전된 핸드폰은 충전을 해 주어야 비로소 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연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연을 날리는 사람과 연줄로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로부터 태어난 우리가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하느님과 연결시켜 주는 것, 우리를 영적으로 충전시켜 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요나가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바로 회개입니다.

 

회개한 베드로 사도에게 예수님께서는 3번씩이나 말씀하십니다. ‘너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회개는 생각을 바꾸는 것이고, 생각을 바꾼 사람은 행동이 바뀌어야 합니다.

회개한 사람의 얼굴은 기쁨과 평화가 넘치는 모습이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의 얼굴이 분노와 짜증, 원망과 불평의 모습이라면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보여 줄 수 없습니다.

회개한 사람은 영혼의 암세포와 싸워서 이겨야 합니다. 암세포는 우리의 몸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암세포는 우리의 마음에도 있습니다. 미움, 시기, 질투, 욕심은 우리의 마음에 암세포처럼 자라납니다. 그것들을 몰아내야 합니다.

회개한 사람은 어떤 처지에서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죽음의 골짜기를 간다 해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감사를 드리면 감사할 일들이 찾아옵니다. 반대로 원망을 하면 원망할 일들이 찾아옵니다.

회개한 사람은 봉헌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참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참으면 그것이 마음에 쌓이게 되고, 언젠가는 분노로 폭발할 수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것들을 주님께 봉헌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좋은 것은 좋은 것대로, 나쁜 것은 나쁜 것대로 주님께 봉헌할 줄 알아야 합니다.

회개한 사람은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하루 중에 잠시만이라도 모든 것을 털어내고 주님 앞에 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길이 보입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모든 것이 은총임을 알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진리를 아는 것이고, 그 진리가 환난 중에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그 진리가 시련 중에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그 진리가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구원의 역사는 회개의 역사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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