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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회개를 통한 찐한 은총의 체험을 /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10 조회수1,262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봉사하며 살고 있어도, 그 마음은 온갖 욕망에만 잡혀 옹졸한 생각에 빠져 있기에 정작 주님께서는 그 가운데 계시지 않는 경우가 참 많다. 이처럼 인정받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 남들에게서 비방당하고 질책당할까 하는 두려움, 복음적 가치로 위장한 권력욕 등 하느님이 아닌 위장된 거짓이 우리 삶을 지배하여 성실한 신앙인처럼 자신과 남을 속이고 있는 경우가 쾌나 있다.


정녕 이를 나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여기는 이는 아주 드물게다. 지금 이 사회에 만연된 폐단을 우리는 너무 잘 알기에. 우리의 삶은 아집과 탐욕과 분노로 자신의 내면을 스스로 황폐하게 만드는 게 부지기수다. 이웃과 진정한 친교를 나누기보다는 눈앞의 이익이나 시기심으로 그들을 대하기 일쑤이고, 약한 이들에게 정의와 애덕을 베풀기보다는 무시하고 때로는 잔인하게 대하기까지 한다. 힘 있는 이들이 행하는 불의에 이의를 제기하기보다는 오히려 붙어서 한몫 보려는 이도 여럿 있다.

 

군중이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없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에게 그러할 것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에.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루카 11,29-32 참조)’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이란 무엇일까? 악한 세상을 향한 하느님 진노의 선포일까? 아니면 니네베 사람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자비와 사랑의 부르심일까? 그것은 요나의 마음에 잠시 들어가 보면 알게다. 요나는 니네베로 가서 회개를 촉구하라는 하느님 말씀에 동의하고 싶지 않았다. 공평하신 하느님답지 못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요나는 주님의 명을 거스르고 도망치지만, 풍랑을 만나고 바다 속에 던져져서 고래 배 속에 사흘간 잠들어 있다가 결국 주님의 뜻대로 니네베로 보내졌다.

 

예수님께서는 줄곧 표징 요구를 하는 이들에게 요나의 표징밖에는 없단다. 그것만이라는 그분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먼저 자신의 회심 없이는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이라는 냉엄한 현실을 깨달아야만 하리라. 회개는 우리의 거짓을 식별하고 그걸 몰아내어 그 자리에 주님을 모시는 거다. 거짓은 늘 불안만을 주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평화만을 주신다. 우리 삶에 평화가 없다면 무엇이 우리를 지배하는지를 깊이 살펴볼 일이다. 그분께서는 우리 스스로의 쇄신 없이 악한 세대가 저절로 사라지기를 바라는 헛된 기대를 버리기를 분명히 요구하신다. 우리는 이러한 것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변명할 수는 결단코 없으리라.

 

그러나 예수님의 이러한 말씀은 역설적으로 진정한 희망을 발견하는 계기이기도 할 게다. 왜냐하면 요나의 표징은 회개의 촉구일뿐더러 예수님 현존의 약속이기에. 니네베 인들의 회개는 그분께서 베푸시는 은총과 이에 응답하는 인간의 마음가짐이 빚어낸 가히 자랑스러운 혁명일 게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권력과 능력이 아니라 당신과의 오롯한 만남으로 우리가 새롭게 바뀌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얻도록 하시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악한 세대에는 윤리적 죄만이 아니라 힘과 이익과 쾌락을 우선시하는 세상의 논리에 눈먼 우리의 불신앙도 포함된다. ‘요나의 표징은 우리에게 죄와 불신앙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을 불러일으킬게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요나의 표징은 다름 아닌 자유의 표징이다. 참된 자유인으로서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세상 안에서 변화의 희망을 증언하는 것이다. 신앙은 어떤 표징이나 기적을 눈으로 확인하고 인정하는 것만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만남과 체험을 통하여 이르게 되는 믿음이니까.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 이것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여태 보여 주신 현존하는 지상최대의 표징이요 기적이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사실 매일 매일을 기적 속에 산다. 그것은 비단 호기심만이 아닌, 그곳에서 더욱 뜨겁게 기도하며 영적 목마름을 적셔 줄 시원한 삶을 갈구하기에.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신 것은 우리를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시려는 것이었다. 우리는 아집과 편견에서 벗어나 한없이 참고 기다려 주시는 하느님의 넓은 자비와 사랑을 깨달아야만 하리라. 미사와 깊은 묵상으로 찐한 회개로 은총의 삶을 살자. 주님 앞으로 더 나아가 갈증을 해소해 은총의 삶을 체험하자. 일상의 기적을 모르면 특별한 것에 감동도 모를게다. 회개에서 얻는 감동은 언제나 큰 축복의 은총이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요나의 표징,회개,니네베,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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