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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10."요나보다 더큰이가 여기에 있다"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10 조회수2,222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가 11,29-32(연중 28주 월)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어떤 사람들은 놀라워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저자는 마귀의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루카 11,15)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가 운데 와 있다”(루카 11,20)고 선언하시고 또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 11,28)고 선언하신 뒤에, 개탄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이 세대가 왜 이렇게도 악할까?”(루카 11,29)

 

    “악한 세대라는 말은 단지 마음이나 행실이 악할 뿐만 아니라, <마태오복음>에 비추어 보면,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마태 17,17)를 의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표징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믿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한 그들의 완악함과 비뚤어진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믿는 이들이 표징을 알아보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이방인인 니느웨 사람들은 회개했건만, 막상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유대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방인인 지역인 땅 끝 남쪽나라에서는 지혜를 찾아 달려오건만, 막상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유대지역에서는 이미 그들 가운데 계신 지혜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표징을 보고서도 태도를 고치기는커녕, 오히려 그분을 시험하려 들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요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루카 11,29)

 

    그렇다면, 요나의 표징은 무엇인가?

    그것은 십자가라는 표징입니다. 바다에 빠져 고래 배속으로 들어간 요나가 사흘째 날에 다시 밖으로 나온 일은 사람의 아들이 십자가의 죽음 후 사흘째 되는 날에 다시 살아나는 것을 예시해 줍니다. 곧 니네베 사람들은 믿는 이들을 예표하고, 요나는 사람의 아들을 예표해 줍니다. 그러나 예형인 요나는 원형인 예수님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요나는 소생했을 뿐이지만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드러내시며 말씀하십니다.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루카 11,32)

 

    사실, 오늘날의 우리 역시 기이한 기적이나 표징 보기를 바라고, 우리의 불편과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주기를 바랄뿐, 믿음이 없고 마음이 왜곡되기는 마찬가지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표징을 볼 줄 아는 진정한 눈은 믿음과 사랑으로 보는 눈일 것입니다. 사실 믿음과 사랑으로 보면, 모두가 신비이고, 모두가 기적일 것입니다. 모두가 사랑이요 모두가 자비일 것입니다. 모두가 다 하느님의 활동이요, 하느님의 현존일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찾기도 전에 우리를 찾으시고, 이미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그분을 보는 눈인 까닭입니다.

    그러니, 기적을 볼 줄 아는 눈은 기이한 일을 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를 보는 데 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언가 불가사의한 일로 우리를 놀라게 하시고자 오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크나 큰 사랑, 그 자비를 선포하시고자 오신 까닭입니다.

    그러기에 진실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분을 믿는 일이요, 그분을 사랑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진정 그리스도인인 것은 기적을 찾기보다 하느님의 자비를 믿는 사람들인 까닭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도 완고하여 외면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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