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0.11 화/ 하느님을 품은 아름다운 사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10 조회수1,778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28주 화, 루카 11,37-41(16.10.11)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루카 11,41)



Denunciation of the Pharisees and Scholars of the Law







하느님을 품은 아름다운 사람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의 초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손을 씻지 않으시자 바리사이가 놀랍니다(11,38). 이에 예수께서는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11,39. 41) 하고 이르십니다.

유대인들은 율법에 따라 감사의 표시로, 그리고 부정한 것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식사 전에 손을 씻었습니다. 그러니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드시려 하신 예수님의 태도에 놀랄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렇다면 그들은 왜 예수님으로부터 질책을 받았을까요?

선(善) 자체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우리 삶과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의미를 주시고 긍정적이고 열린 시선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율법과 관습의 틀에 묶여 좁디좁은 시선으로 예수님을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니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바로 곁에 계시고 그분과 함께 식사함이 곧 구원의 선물임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지요.

바리사이는 남에게 보이기 위해 눈에 띄는 기도와 단식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러니 겉으로 보면 신앙생활을 매우 열심히 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인간적인 관습과 자신들에게 익숙해진 의식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손을 씻지 않는 행위만 눈에 거슬렀던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영적인 시선, 곧 하느님의 눈길을 잃고 자신을 주인공으로 착각하며 살았기에 속을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 채웠습니다(11,39). 그들은 자신의 가치기준과 경험, 세상의 지식, 고정된 관념과 자기만의 신념에 묶여 있었기에 남을 헤아릴 여유도 관대함도 없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을 지니지 못했으니 겉과 속이 다르고 언행이 일치할 없었을 것입니다.

나도 바리사이들처럼 살 때가 있지 않습니까? 혹시 그렇다면 예수님의 사랑의 질책에 가슴을 치며 다시 잠든 영혼을 깨워야겠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바리사이와 같은 어리석음과 착각에서 벗어나서 하느님을 품은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주님의 영을 갈망하고 주님의 혼을 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굳어져 있는 사고의 틀, 선입견과 편견, 부정적 시각, 하느님을 보지 못하게 가로막는 관습과 신념들에서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열린 마음과 하느님의 눈으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모든 존재 안에 계신 주님을 발견하도록 힘쓸 때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 되겠지요.

또한 늘 무엇을 하든 깨끗하고 순수한 정신과 지향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지요.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사랑과 평화와 정의와 선을 실현하려는 지향을 지닐 때 모든 행위가 곧 하느님을 발생시키는 성사(聖事)가 될 것입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지 않습니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눈에 보이는 사랑으로 실행하고 나눌 때 우리의 영혼도 맑아지고 매순간이 놀라운 창조의 순간으로 바뀔 것입니다.

오늘도 사랑 나눔을 통해 내 영혼의 쓰레기를 비워내고(11,41), 빈마음으로 하느님을 품으며, 순수하고 깨끗한 눈길로 만사만인을 바라보고, 열린 마음으로 선을 실행하는 아름다운 우리로 거듭 나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