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11 조회수1,639 추천수13 반대(0)

창덕궁 앞에 돈화문 국악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교구청 신부님들과 함께 공연을 보았습니다. 황병기 선생님께서 해설을 해 주셨고, 국악 중에서 정악을 감상하였습니다. 현대음악에 익숙해서인지 국악의 맛을 음미하기는 어려웠지만 우리 것의 소중함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황병기 선생님은 음악은 시대와 사회의 산물이라는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정악은 왕실과 양반들에 의해서 주도된 음악이며, 민속악은 일반 대중에 의해서 주도된 음악이라고 합니다. 정악은 대부분 시조를 연주하거나 노래하였다고 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점에서 책을 찾을 때는 일정한 기준이 있습니다. 책을 분류하는 원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전산화 되어 있어서 책의 이름, 저자만 입력하면 재고가 몇 권인지, 어느 서점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책을 보관하고, 분류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서점이라는 하드웨어는 책 분류라는 소프트웨어가 있기에 우리가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34년 만에 성당 후배를 만났습니다. 한국 가톨릭의 기록물 관리 시스템에 대한 논문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명동에 있는 것을 알았고, 서울교구의 문서 관리 및 보관 시스템에 대해 알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 협의회, 전국의 각 교구와 본당, 교회 산하 단체의 문서와 기록물이 하나로 통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서 바티칸의 기록물 보관 시스템과 비교하거나 연계하면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였습니다.

 

후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은 부끄러웠습니다. 서울 교구는 지난 30년 동안 본당 신축이라는 하드웨어를 구축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교구와 성당에서 발생하는 각종 기록물과 문서를 통합하는 시스템 구축에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교구에서는 기록물과 유물을 보관하는 통합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하니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으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겉으로는 친절한척하고, 웃으면서 뒤로는 남을 험담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신앙생활을 하지만 남을 돕는데 인색한 사람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욕심 때문에 형제와 다투는 사람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참된 신앙생활을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믿음으로 의로워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는 할례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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