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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육체를 죽이다시피 하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12 조회수2,410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 그리스도께 속한 이들은 자기 육을 욕정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


   
독서: 갈라티아서 5,18-25






묵주의 성모


카라바죠(Caravaggio) 작, (1607), 빈 미술사 박물관


 

 

이탈리아는 나라 여기저기에 프란치스코 성인과 관련된 성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머물렀던 곳의 특징은 대부분이 동굴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우 비좁고 습합니다. 잠은 돌 위에서 돌베개를 베고 주무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동굴로 들어가는 문은 얼마나 좁은지 모릅니다. 몸을 숙이고 간신히 들어가 보면 프란치스코 성인이 사십 일간 단식하며 기도했던 작은 동굴을 볼 수 있는데 아직도 그분의 영성이 배어있는 듯합니다.

프란치스코 성인만이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몸에 사슬을 감고 다니고, 어떤 분들은 철사를 몸에 묶고 다녔으며, 어떤 분들은 거친 속옷을 입고 다니기도 하고, 어떤 성인들은 신발에 일부러 돌을 넣어서 걸을 때마다 아픔을 느꼈습니다. 어떤 분들은 예수님의 상처를 받아 그 고통을 평생 느끼고 싶어 하였고, 또 어떤 분들은 벌레나 구더기가 득실 되는 곳에서 살기를 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고행이 신앙생활 하는데 굳이 필요할까요? 몸도 주님의 선물이니 잘 꾸미고 사랑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전통적으로 교회에서 성인으로 인정하는 분들치고 고행을 하지 않은 분이 없습니다. 이는 분명 몸을 괴롭히는 것과 영성과 반드시 연관이 있다는 뜻입니다.

 

성령의 법은 육체의 법과 반대입니다. 따라서 성령으로 충만하고 싶거든 육체를 죽이다시피 하며 살아야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이 걸려 병원에 입원해있을 때 찾아가면 건강했을 때보다 훨씬 겸손해져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몸이 겸손해지면 마음도 겸손해지는 것입니다. 교만이라는 죄는 육체에 속해 있기에 육체가 힘이 빠지면 교만도 힘이 빠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폭음이나 폭식을 하면 육체가 강해져 교만해지고 육체에서 많은 죄들이 나오게 됩니다. 육체가 강할 때는 자아도 커지는데 그 자아가 율법으로 이웃을 심판하는 역할을 합니다. 남을 심판하기 위해 자기는 율법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을 심판하는 것을 멈추려거든 자신의 육체의 힘을 빼고 육체의 욕망들을 절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에 단식과 기도와 희생 등은 육체를 힘들게 하는 면이 있지만 영적으로는 매우 강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운동을 하고 땀을 쫙 흘리고 샤워를 할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왜 운동을 하면 기분까지 좋아지는 것일까요? 운동을 하면 몸의 힘이 빠집니다. 몸의 힘이 빠지면 동시에 자아의 교만함도 줄어들기 때문에 그 자아가 주던 악한 영향에서 조금은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을 하는 것처럼 힘이 듭니다. 앉아 있는 것만 해도 버티는 노력이 필요한데, 양팔을 올리거나 단식을 하거나 불교에서 하는 계속 절을 하는 등의 희생이 가미되면 기도는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육체의 욕망이 줄어듦으로써 성령의 열매들이 맺히기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기쁨과 평화가 마음에 퍼집니다.

그러나 육체는 길들여지지 않은 짐승과 같습니다. 짐승의 욕망이 그대로 나타나게 되면 모두가 죄로 이어집니다.

육의 행실은 자명합니다. 그것은 곧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 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그 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

짐승이 길들여지기 위해서는 주인으로부터 많은 괴롭힘을 당해야합니다. 그래서 육체도 그 욕망이 날뛰지 못하게 하기 위해 괴롭힘을 당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달리 사십 일 동안 광야에서 단식하시며 기도하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육체를 괴롭히셨기 때문에 그 육체에서 나오는 사탄의 유혹을 이기실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육체를 이길 수 있으면 육체로부터의 짓눌림, 자아의 종살이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자유롭고 가벼운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육체를 조금만 괴롭히는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그것이 기도가 된다면 그 힘으로 하루를 기쁘게 살 에너지가 솟구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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