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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13 목/ 공동선을 이루기 위한 사랑의 책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12 조회수1,605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28주 목, 루카 11,47-54(16.10.13)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루카 11,50)



Denunciation of the Pharisees and Scholars of the Law







공동선을 이루기 위한 사랑의 책임

바리사이들은 율법의 근본정신을 망각하여, 하느님의 자비와 정의를 부르짖는 예언자들을 박해하고 죽이기까지 했습니다(11,48-5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불행하여라! 바로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너희가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11,47. 50)

당시 유대사회의 최고 지도자였던 율법학자들은 율법을 해석하는 배타적인 권리를 지녔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아는 지식과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을 독점한 듯이 행세했으나 율법조항에 눈이 가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다른 이들이 예수님을 알아 뵙고 그 가르침을 따르는 것마저 가로막아버렸습니다(11,52).

우리 가까이에서도 얼마든지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정부의 눈치를 보는 교회지도자들, 특정 정당의 하수인처럼 처신하는 종교인들, 자본의 힘에 종속되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외면하는 교계지도자들, 성령의 이끄심에 맡겨야 할 영혼들을 자기 신념과 생각에 종속되게 만드는 거짓 영적지도자들도 있습니다.

행동 없는 거짓 신비주의나 내적 평화만을 추구하는 수도자들,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여 독선적으로 행동하는 교회단체의 대표들, 하느님의 말씀을 개인적 이득을 얻기 위해 도구화하거나 남을 공격하기 위해 악용하는 이들,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을 앞세워 사리사욕을 채우는 이들, 그릇된 가르침으로 가정을 파괴하고 그릇된 길로 인도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참으로 무서운 일이지요.

세상에서 벌어지는 실상도 다르지 않습니다. 주권의 주체인 국민에 의해 권한을 부여받은 정치지도자들은 당연히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봉사자들입니다. 그런데 안하무인격으로 국민 위에 군림하여 거짓을 일삼고 듣지 못하는 소경이 되어 독선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추악한 모습을 보입니다. 조작 정치, 보복 정치, 정치 패러다임에 의한 파벌의 조성, 남북 대치 상황의 정치적 악용 등이 끊이지 않는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기본적인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운 서민들의 아픔을 철저히 외면한 채 경제논리로 자본가들과 부유층들을 비호하는데 앞장서는 지도자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골목상권까지 집어삼키는 거대 자본가들의 탐욕스런 행태 그 어디에서도 공생과 상생의 몸짓은 볼 수 없지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할 것 없이 기본적인 윤리의식이 실종되어가는 듯합니다.

양심이 무디어질 대로 무디어진 정치지도자들과 자본가들,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다른 이들을 하느님이 원하시는 바른 길로 인도하지 않는 종교인들이 바로 마음이 닫혀 하느님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오늘의 바리사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율법의 속살은 사랑이며, 사랑에는 책임이 뒤따릅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주님께서 심어주신 양심을 회복하고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의 책임을 다하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아울러 교회와 사회 지도자들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인간다운 세상을 위한 참다운 사랑의 봉사자가 되도록 마음을 다해 기도해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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