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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15 토/ 고통을 녹이는 인내와 사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14 조회수1,528 추천수7 반대(0) 신고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 루카 12,8-12(16.10.15)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루카 12,12)










고통을 녹이는 인내와 사랑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12,8)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에게 당신께 대한 신앙고백과 증거를 요구하십니다. 이어 주님 때문에 겪게 되는 박해 가운데서도 성령께 모든 것을 맡기고 주님을 증거하라고 하십니다(12,12).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온전히 바쳐 투신하는 신앙고백을 요구하십니다. 신앙은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느낀 것을 사랑에 찬 삶으로 구체화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이 뭔가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께서 나를 도구삼아 일하시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 그분의 인격에 온전히 동화되고 변모되어가는 제자들의 삶은 때로는 반대를 받고 거부 당하기도 하며 박해를 받기도 합니다. 따라서 제자로서 살아가려면 단단히 마음 먹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 의지나 능력, 재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굳건한 믿음으로 성령의 이끄심에 자신을 맡길 줄 알아야겠지요.

신앙이 빛을 발하고 참 신앙인지 거짓 신앙인지 가려지는 순간은 고통과 박해를 겪을 때입니다. 신앙이 약한 사람은 어려움이나 고통이 닥치면 중심을 잃고 하느님과 무관한 현세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제자들인 우리는 고통과 시련 중에서도 현세적인 이익이나 편리함을 좇아 주님을 변두리로 내모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어려움 앞에서도 우리의 처지를 알고 계시는 주님께서 함께 해주심을 믿으면서 ‘그분이 원하는 선택과 결단’을 하는데 결코 주저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참 신앙의 본을 보여주었습니다. 성녀는 15-16세기 혼란의 시기를 보내던 교회에 쇄신을 불러일으켰고, 가르멜 수도회의 쇄신과 영성 정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성녀는 수도원을 개혁하고 고행과 관상을 통해 참된 수도자가 되려 했지만 끊임없는 반대와 박해에 부딛칩니다. 그러나 그녀는 주님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온갖 고통을 인내롭게 받아들이며 이겨냈습니다.

데레사 성녀는 ‘인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아무것에도 너 마음 설레지 말라. 아무것에도 너 놀라지 말라. 모든 것은 다 지나가리니. 하느님은 변하지 않으시니 인내로써 모든 걸 얻으리라. 하느님을 차지하는 이 아무것도 아쉽지 않아 하느님만으로 족하리라.”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셨으니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아까워하지도 맙시다. 주님 사랑에 대한 어울리는 보답은 사랑으로 고통과 박해를 견뎌내고, 일상의 수고로움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모든 것을 사랑으로 되돌리는 것뿐입니다. 사랑은 되돌림이요 인내입니다. 인내로써 우리는 영원한 생명의 보화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데레사 성녀와 함께 주님을 향한 사랑의 열정으로 인내하며 고통을 견뎌냄으로써 기쁘게 제자의 길을 걸었으면 합니다. 인내와 사랑으로 고통을 녹일 때 모든 순간이 가치있고 의미있는 은총의 순간으로 변모되지 않을까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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