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15 조회수1,504 추천수14 반대(0)

어쩌다 옷을 뒤집어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몸이 불편하기도 하고, 어색하기 때문에 다시 갈아입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인지, 잘못된 길을 가도, 쉽게 되돌리지 못하는 것을 봅니다. 걱정과 근심으로 기쁨이 사라지고, 거짓과 위선으로 양심을 속이고, 욕망과 쾌락으로 이웃에게 상처를 주게 됩니다. 분명 내 영혼의 옷을 잘못 입었는데도 모른척하고 살 때가 있습니다.

 

탑을 세우는 것은 어렵지만, 탑을 허무는 것은 쉽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핸드폰은 지난 28년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세계적인 상품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갤럭시 노트 7은 삼성전자가 심혈을 기울여서 내놓은 신제품입니다. 그러나 의욕이 앞서서인지 제품에 결함이 발생하였고, 급기야 출시 2달 만에 단종 되었습니다. 이번 일로 삼성은 금전적인 손실은 물론, 그동안 쌓아온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기업 삼성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걸음 더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국사회에서 가톨릭은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 주었습니다. 선교사의 도움 없이 신앙을 받아들였습니다. 신분사회를 넘어서 모든 이가 한 형제, 자매가 되는 새로운 세상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모진 박해를 받았지만 신앙을 지켜왔습니다. 군사 독재 시절에는 불의에 맞서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왔습니다. 어두운 곳에 희망의 빛을 보여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종교를 갖고 싶다면 천주교를 택하겠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1980년대 많은 예비자들이 성당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저도 예비자 교리를 하면서 마치 학원에서 수업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처럼 한국 천주교회는 성장의 이면에 그늘도 생겼습니다. 교회의 대형화, 중산층화, 제도화라는 말이 등장하였습니다. 소공동체의 활성화, 교회의 재복음화를 통하여 새로운 활력을 되찾으려하지만 아직은 그 결실을 맺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출산율의 저하와 고령화 사회라는 대한민국의 문제가 교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세상의 것에 눈과 마음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한용운 스님의 복종이라는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 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에게 복종하라면 그것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데레사 성녀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시련과 고난 앞에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저의 모습과는 다른 삶입니다. 어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육신을 죽이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마십시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십시오.’

 

성령의 이끄심에 우리를 맡겨드리며, 주님과 함께 충실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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