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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16 주일/ 절망과 패배감을 이기는 절박한 기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15 조회수1,713 추천수3 반대(0) 신고




다해 연중 29주일, 루카 18,1-8(16.10.16)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으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신다.”(루카 18,7)




The parable of the persistent widow







절망과 패배감을 이기는 절박한 기도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으면,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18,7-8). 불의한 재판관도 배경도 없고 뇌물로 바칠 돈도 없는 과부가 끈질기게 청하면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거든, 주님께서야 끊임없이 기도하는 이의 청을 들어주실 것이라 하십니다.

하느님 안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기도는 삶의 호흡이자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끈입니다. 기도란 절망과 패배주의와 비관주의의 병을 이기는 힘이요 약입니다. 이렇듯 기도란 신앙인들의 본질적인 삶의 방식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는 몇 가지 핵심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끊임없이 기도하라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든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하느님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세상의 힘에 기대려 합니다. 삶이 바쁘다 보면 하느님과의 관계를 잊어버린 채 눈앞에 보이는 것들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믿는 이들은 무엇을 하든 “기도와 헌신의 정신 안에서”(성 프란치스코) 살아가야 합니다.

다음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가시적이고 물질적인 그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오직 주님께 믿음을 두고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은 경쟁과 성공, 효율과 업적을 좇는 세상에 희망을 두지 않고 영(靈)의 정신으로 모든 것을 바라봅니다. 그들은 믿음 안에서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말씀을 선포하고, 끈기를 다하여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타이르고 꾸짖고 격려하며”(2티모 4,2) 살아갑니다.

마지막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힘을 믿고 그 힘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제1독서 탈출기는 기도의 힘을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를 탈출해서 가나안으로 가는 여정 중에는 목마름과 굶주림, 우상숭배와 이방인들의 위협 등 수많은 장애물들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시나이 산 가까이에 있는 르피딤이라는 곳에 이르렀을 때에 아말렉 족속들이 몰려와서 그들의 길을 막자 이스라엘과 아말렉 사이에 전투가 벌어집니다. 모세는 여호수아로 하여금 아말렉을 맞아 싸우도록 명령했습니다. 그리고는 형 아론과 후르를 데리고 산꼭대기에 올라가 지팡이를 손에 들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우세하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우세하였습니다.”(탈출 17,11) 모세의 기력이 빠지자 아론과 후르가 그의 팔을 계속 떠받쳐 결국 아말렉을 물리칩니다(17,12). 이스라엘은 힘이 없었으나 절망하거나 체념하지 않고 하느님의 능력을 믿고 끈질기게 기도함으로써 승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형식적이고 습관적이며, 의무적으로 기도할 것이 아니라 희망이요 의미이신 주님께 마음과 혼을 다해 ‘끈기 있게’ 열정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돈이나 지식이나 지위가 아니라 하느님의 권능을 굳게 믿고 의지하며 희망을 갖고 살아가야겠습니다.

가난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사람만이 하느님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하느님의 능력을 지니게 되고 주님의 영 안에 머물며, 주님께서 주시는 참 기쁨과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매순간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가난한 마음과 주님만이 나의 희망임을 굳게 믿는 확고한 신앙 안에서, 절박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불의가 나를 덮치고 내 앞이 캄캄하고 절망감이 밀려올 때도 주님만이 나의 산성, 나의 구원자이시니, 낙심하지도 체념하지도 말며 패배주의나 비관주의의 늪에 빠지지 말아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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