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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17. "모든 탐욕을 경계하라" -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17 조회수1,361 추천수2 반대(0) 신고

루카 12,15-21(연중 29주 월)

 

 

 

   오늘 <복음>은 오늘 <복음>의 앞 장면에 나오는 어떤 사람의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앞 장면에서, 어떤 사람은 예수님께 말합니다.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주라고 일러 주십시오”(루카 12,13)

 

 

 

   이 사람은 겉으로는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듯하지만, 속셈은 손해보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 곧 인색함과 탐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할 것입니다.우리가 형제에게 손해보고 싶어 하지 않을 때가 바로 그럴 때일 것입니다. 자신의 편리와 이익을 계산하며 형제에게 시간과 노고를 내어주기에 인색할 때가 바로 그럴 때일 것입니다. 자신의 뜻과 계산으로 이해타산을 따지고 있을 때가 바로 그럴 때일 것입니다.

 

 

 

   이 어떤 사람의 요청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루카 12,15)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이 비유는 탐욕의 두 가지 형태를 잘 보여줍니다. <하나>는 소유를 채우고자하는 욕심이요, <또 하나>는 소유를 나누지 않으려는 인색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욕심과 인색은 자족하지 못하는 마음과“자신”에게 매여 있는 마음에서 온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진정 값진 것, 곧 하느님을 발견하지 못한 까닭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진정 값진 것을 발견하게 되면, 다른 모든 것들이 그 값진 것 앞에서 상대화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마저도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단지 “탐욕을 경계하라”고 하시지 않으시고, “모든 탐욕을 경계하라”고 하십니다. 탐욕은 물질이나 재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대한 탐욕도 있고, 명예나 권력에 대한 탐욕도 있고, 학문이나 재능, 혹은 정신적, 영적 가치에 대한 탐욕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탐욕을 다 경계하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 안에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생명은 그 재산에 달려있지 않다”(루카 12,15)

 

 

 

그렇다면, 우리의 생명이 무엇에 달려 있을까?

 

 

 

   당연히 주인에게 달려있습니다. 결코 주인이 아닌,자신의 재산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곧 재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재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듯, 우리는 주인에 달려있는 까닭입니다.

 

   이는 단지 재물에 대한 탐욕을 버리는 것을 너머,그 탐욕의 온상지인 자신을 버리라는 말씀이요. 자기 자신이 주인이 아님을 알라는 말씀입니다. 곧 자신이 자기 재산의 주인도 자기 생명의 주인도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탐욕은 우상숭배”(콜로 3,5)라고 말합니다. 결국, 우리 자신이 손해보려하지 않을 때, 우리는 주님이 아닌 우상에 빠지게 되고 마는 까닭입니다.

 

 

 

   따라서 이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는 단지 “탐욕을 경계하라”는 말씀이라기보다, 탐욕이 하느님 앞에서 얼마나 헛된 것인가를 일깨워줍니다.

 

   그 헛됨을 오늘 <복음>에서는 부자가 내일이라는 시간이 자기 손에 있는 것인 양 “여러 해”를 계획하지만, “오늘 밤”이라도 하느님께서 부르시면 이 세상을 하직해야 한다는 것을 통해 구체적으로 일깨워줍니다.

 

그렇다면, 진정 부유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 소유당한 사람일 것입니다.바로 그가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에서 말하는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가 바로 하느님을 소유한 진정한 부자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자신의 곳간에 탐욕이 아니라 사랑을 간직하고, 자신이 아니라 주님을 채우고, 자신에게 부유한 자가 아니라 하느님께 부유한 자가 되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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