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중단없는 기도 -인영균 끌레멘스 신부님(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17 조회수1,245 추천수4 반대(0) 신고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시고, 하늘에 앉히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2,1-10

 

복음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3-21

 

 

 

 

 

연중 제29주일(2016년 10월 16일) 중단없는 기도

이 강론을 시작하면서 한국에 계신 우리 어머니에 관해 말씀을 드렸으면 합니다. 수도원에서 휴가를 받으면 저는 거의 부모님 집에 갑니다. 두 분이 다 연로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거의 아흔이시고 어머니는 여든 셋이십니다. 하느님의 은혜로 아직도 건강하십니다. 저는 어머니가 묵주기도를 하시거나 성경을 읽는 것을 수 없이 보았습니다. 사실 어머니는 저보다 더 기도하십니다. 진정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기도의 스승입니다. 우리의 집은 기도의 근본적인 학교입니다. 부모들은 기도하는 방법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나 말로가 아니라 기도하는 표양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기도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기도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잘 살기 위해서 중요하고 근본적인 것입니다.

오늘 예수께서는 당신 자신을 기도의 탁월한 스승으로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사랑하는 것과 같이 기도하는 것이 인간의 가장 고귀한 일임을 우리가 발견하도록 하십니다. 기도하는 것은 기쁜 마음으로 사랑과 신뢰를 연습함으로써 맺는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유일한 스승, 진정 모방할 수 없는 완전함으로 로 스승이십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 아버지와 영원한 대화 안에서 기도의 모델이시다고.

제자들에게 어떻게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 그리고 기도의 중요성과 가치를 가르치기 위해서 예수님은 비유를 제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한 재판관과 한 과부의 대결에 관해 말하고 있습니다. 유대 사회에서 과부와 고아들은 가장 가난하고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은 그 어디에도 의지할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만이 이 가련한 사람들에게 남편이요 아버지였습니다. 그래서 복음의 과부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달라고 밤낮으로 불의한 재판관에게 두려움 없이 부르짖을 수 있었습니다. 과부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인 안에서 우리는 오늘 화답송의 시편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나의 구원 어디서 오리오? 나의 구원 주님에게서 오리니,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다. 주님은 모든 악에서 너를 지키신다. 그분은 너의 목숨 지켜 주신다. 나거나 들거나 주님은 너를 지키신다, 이제부터 영원까지”(시편 120).

저는 기도에 대한 하나의 정의를 내리고 싶습니다. 곧,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희망의 언어’다고. 희망이 없으면 기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부 성 베네딕도는 규칙서에서 말합니다. “자신의 희망을 하느님께 두라”(규칙 4,41).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희망을 오직 하느님 안에만 두어야 합니다. 하느님 아버지는 우리를 위해 항상 좋은 것만을 생각하십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는 그분의 사랑하는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아버지로서 하느님을 깊이 체험하고 이미 우리가 받은 큰 선물을 실천할 때만 가능합니다.

사람이 망덕(희망의 덕)을 통해 하느님의 선하심과 선하신 힘을 실제로 체험할 때, 참으로 그리고 중단 없이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하여 참된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기도 안에서 예수님의 빛나는 얼굴을 뵈올 수 있습니다. 기도 안에서 그리스도 예수께서 우리를 위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심을 재발견하도록 합시다.

희망은 계속해서 기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그래서 희망 없이는 우리는 계속해서 기도할 수 없습니다. 쉽게 포기하고 맙니다. 참된 기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물들을, 곧 희망을 모두 실천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 예수님은 지금 여기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루카 18,7-8).

스페인 성 베네딕도회 라바날 델 까미노 수도원에서
인영균 끌레멘스 수사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