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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18 조회수1,602 추천수12 반대(0)

지난 토요일에는 어머니에게 다녀왔습니다. 어머니의 세례명은 데레사입니다. 어머니는 제가 좋아하는 과일을 시장에서 구해 놓으셨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어머니의 사랑은 변함이 없으십니다. 저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음식이 무엇인지, 잘 드시는 과일은 무엇인지, 요즘 즐겨 보시는 드라마는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생각이 미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관심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루카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예수님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노래, 즈카리야의 노래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희망과 용기를 담담하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미천한 이를 끌어 올리시는 분이 하느님이심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들을 지키시는 하느님을 찬미하고 있습니다.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묶인 이들을 풀어주고, 갇힌 이들에게 해방을 알리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라는 주님의 선포는 진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하느님 나라는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야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야기 합니다. ‘누가 나의 이웃입니까?’라는 질문에 당신이 그의 이웃이 되어 주십시오.’라는 대답을 하십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나의 편이 되어 줄 사람, 나와 비슷한 사람이 이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지금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의 이웃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무관심으로 외면하지 말고, 위선과 가식으로 양심을 속이지 말고, 조건 없이 사랑을 베풀라고 하십니다.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이야기 합니다. 우리의 죄가 진홍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희게 해 주시는 분, 우리의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처럼 희게 해 주시는 분이 하느님이심을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큰 아들처럼 돌아온 동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느님께서 자비하시니, 우리들도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우리가 죄를 지어서 구원받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회개하지 않아서 구원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처럼 회개의 눈물을 흘리면,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면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받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엠마오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엠마오는 어느 시간과 장소가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이 엠마오입니다. 주님의 성체를 모시고,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따라가는 것이 엠마오입니다. 구원은 어느 곳을 향한 여정과 목적지가 아닙니다. 구원은 지금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오늘 내가 주님의 말씀을 충실히 따르고, 주님과 함께 삶을 살아가면 그것이 바로 순례이고, 그것이 바로 구원의 시작입니다.

 

루가 복음에서 나오는 마리아의 노래, 즈카리야의 노래, 예수님의 사명, 착한 사마리아 사람, 돌아온 탕자, 자캐오, 엠마오로 가는 제자의 이야기는 모두 십자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십자가를 받아들이면 축복과 은총, 사랑과 기쁨이 온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길의 끝은 부활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 나의 삶에 주어지는 십자가그것은 바로 은총의 길, 구원의 길입니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겠다고 다짐했던 자캐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너와 너의 가족은 구원을 받았다.’ 오늘 우리가 자캐오처럼 충실하게 산다면, 우리들도 같은 말씀을 들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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