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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19."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19 조회수1,177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카 12,39-48(연중 29주 수)

 

 

 

   오늘 우리는 어제 <복음>에 이어, 종말에 관한 비유 중에서 “도적의 비유”와 “청지기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일반 청중들이 아니라, 당신의 일을 맡긴 제자들에게 말씀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은 우리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루카 12,48)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청지기”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청지기”는 주인을 대신하여 재산과 종들을 관리하는 직무를 맡은 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청지기”에게 두 가지를 요구하십니다. <하나>는 충실함이요, <또 하나>는 슬기로움입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대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냐?”(루카 12,42)

 

 

 

   이는 제자들에게 주인의 종들이 맡겨졌다는 말씀입니다. 그들을 돌보는 일이 주인을 섬기는 일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그들에게 충실함이 하느님을 섬기는 일이라는 말씀입니다. 청지기에게는 바로 이러한 맡겨진 이들을 충실하게 돌보는 일이 사명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청지기에게 요구되는 또 하나의 조건은 슬기로움입니다. 이 슬기로움은 오늘 <복음>에서 “주인의 뜻을 아는 것”으로 제시됩니다. 그것은 맡겨진 이들을 다루는 기술이나 요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뜻에 따라 정해진 양식을 내어줄 수 있는 데”(루카 12,42)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의 뜻을 아는 지혜는 솔로몬에게서 보듯이 “듣는 마음”에서 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곧 지혜는 먼저 귀 기울여 듣는 이에게 주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주인의 뜻을 아는 지혜”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주인의 뜻에 따라 사는 것”, 곧 그 뜻에 충실하여 실천하는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결국, 관리인은 세 가지가 요청됩니다. 첫째는 충실함이요, 둘째는 주인의 뜻을 아는 것이요, 셋째는 그 뜻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흔히 우리는 이 셋 중에 하나 혹은 두 가지만 그런대로 하고 있는 부족한 관리인들임을 봅니다. 어떤 이는 충실하기는 한데 주인의 뜻을 모르고 제 방식에 충실하고, 어떤 이는 주인의 뜻을 알아듣기는 하는데 충실하지는 못하고, 우리는 그렇게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말씀하십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루카 12,47)

 

 

 

   오늘을 사는 우리 역시, 예수님의 제자로서 주님으로부터 맡겨진 사명을 받은 청지기들 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역시, 알려주신 주님의 뜻이 실현되도록 구체적인 행동으로 응답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관계 맺어준 형제들에게 자신을 양식으로 내어주는 일, 그것이 곧 주님께 대한 충실함과 슬기로움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니 결코, 자신에게 맡겨진 제 형제들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거나 소홀이 대하지는 말아야 할 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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