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파파게노 이펙트 2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19 조회수2,825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 지금은 그리스도의 신비가 계시되었습니다.
곧 다른 민족들도 약속의 공동 상속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


독서: 에페소서 3,2-12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림


LORENZETTI, Pietro 작, (1325)

 

 

길가에 살면서 핫도그를 파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귀가 거의 먹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가게에는 라디오가 없었습니다. 그는 눈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문도 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좋은 핫도그를 만들어 팔았습니다. 그는 고속도로변에 광고판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는 길가에서 아저씨 핫도그 사세요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의 핫도그를 사주었습니다. 그는 핫도그에 들어가는 고기며 빵도 늘렸습니다. 그는 더 큰 스토브를 사서 사업을 키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집에 와서 그를 돕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 라디오 듣지 못하셨어요?” 아들이 물었습니다. “신문도 읽지 못하셨어요? 경기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유럽의 상황은 처참합니다. 미국 상황은 그보다 더 나쁘고요.” 이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 우리 아들은 대학생이고 신문도 읽고 라디오도 들으니까 아는 게 많은 게 당연하지.’

그래서 아버지는 고기도 줄이고 핫도그 크기도 줄였습니다. 그리고 고속도로변 간판도 내렸습니다. 더 이상 길가에 서서 핫도그를 팔지도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의 사업은 하룻밤 사이에 망하고 말았습니다. “아들아 네가 옳았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경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게 분명하구나.”

 

부정적인 것들은 보지 않고 듣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유명인이 자살을 하면 그 자살을 보고 모방 자살이 무려 12배나 증가한다고 합니다. 사람은 어떤 충격을 한 번 이겨낼 수는 있어도 그 충격이 끊임없이 쏟아져오면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1980년대 세계 자살률 3위 수준이었던 오스트리아에서 자살은 전염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염을 시키는 주범이 언론임을 밝혀냈습니다. 언론이 매우 정나라하게 한 유명인의 죽음을 파헤쳐서 수도 없이 자주 방송에 내보내기 때문에 한두 번의 절망감은 이겨낼 수 있었을지라도 계속 밀려오는 그 보도가 자살을 부추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에 오스트리아는 자살보도 권고안을 발표했습니다. 그 내용에는 자살에 대한 내용은 가급적 보도 금지’, ‘보도를 하게 된다면 자살이란 단어 사용금지등의 조항이 들어있었습니다. 그 권고안이 시행 된지 6개월 만에 오스트리아의 자살률은 80%나 급감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살충동을 예방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파파게노라고 부릅니다. 파파게노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1791)에서 심오한 철학과 반전이 거듭되는 이야기 구조 속에서 웃음과 희망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파파게노는 어느 날 삶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하게 되고 세 명의 요정들이 나타나 이를 만류하며 희망의 노래를 전합니다. 이에 파파게노는 죽음의 유혹을 극복하게 됩니다. 파파게노 효과는 여기서 유래한 용어입니다. 자살 예방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살에 대한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는 방법뿐입니다. 사람은 생각하면 그 생각하는 것을 생각할수록 더 원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뱀과 선악과에 대해 이야기하다가는 선악과가 너무 탐스럽게 보여 결국은 따먹게 되는 이유와 같습니다.

 

안 좋은 것은 보지도 말고 생각하지도 말아야하는 것이 그 안 좋은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바오로가 교회를 박해할 때 어떤 계시를 받았습니다.

앞에서 간단히 적은 바와 같이, 나는 계시를 통하여 그 신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계시는 바오로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것들을 좋아하여 그것들에게 지배당하며 종살이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복음의 일꾼이 됩니다. 복음의 일꾼이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복음을 전하는 데만 집중합니다. 그래서 세상눈으로는 가난해보이고 박해받고 멸시받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세상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갑니다. 불교에서도 말하듯이 집착이 곧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이 세상 것을 쓰레기로 보게 만들고 하늘나라만을 유일한 가치로 보게 만듭니다. 복음전파자는 인간의 시선과 생각을 모두 세상 것에서 떠나게 만들어서 부정적인 세상의 집착을 멀리하게 만드는 역할입니다. 세상 것에서 눈을 돌려 하늘을 보게 만드는 것이 복은 선포자의 역할입니다. 세상 것을 더 많이 얻게 한다는 식은 올바른 복음 전파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생각이 천상의 것에 머물고 지상은 주면 받고 안 주면 안 받을 정도로 무관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