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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20 목/ 온 세상에 사랑의 불씨를 지피며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19 조회수1,287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29주 목, 루카 12,49-53(16.10.20)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루카 12,49)












온 세상에 사랑의 불씨를 지피며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때에 겪으실 고난의 사건 앞에서 괴로워하십니다. 사람들이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불을 지르러,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12,49. 51) 하고 탄식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안타까워하시고 고통스러워하시며 타오르길 바라시는 불은 무엇일까요? ‘불’은 하느님의 다스리심이 결정적으로 드러나기 전에 세상이 겪을 세말 심판을 뜻합니다(12,49). 우리의 구원과 행복을 바라시는 주님께서 괴로워하시며 심판을 언급하시는 것은 간절한 사랑의 마음에서 나온 회개의 촉구입니다.

우리에게서 타올라야 할 불꽃은 한마디로 사랑이요 사랑의 열정입니다. 나에게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예수님께서 간절히 바라시는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감성과 쾌락, 정치권력과 거대 자본의 힘에 끌려가는 이 사회는 희미한 불빛만이 새어나오는 듯합니다.

국회 입법조사처 분석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012년 기준으로 전체 국민 소득의 44.9%를 상위 10%가 차지하는 전세계에서 최악의 소득 양극화 국가라 합니다. 그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회원국들 가운데 저출산, 고령화 추세가 가장 심각하고, 노인빈곤율은 49%로 가장 높으며, 국내총생산 대비 복지지출은 가장 뒤떨어지고, 자살률은 여전히 1위입니다.

또한 국민 스스로 느끼는 건강도도 가장 나쁜 나라로 꼽혔고,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 수준이며, 특히 50대의 사회적 고립감은 가장 위험한 상태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노인자살률 또한 가장 높습니다. 정부신뢰도 또한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이처럼 한국은 최악의 위험사회로 치닫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우리나라의 실상을 ‘헬조선’ 곧 살기 힘든 지옥같은 세상이라고들 하지요. 그러나 주님을 믿는 이들은 이러한 시대의 표징을 읽어내어 하느님을 드러내는 예언자의 삶을 살아야겠지요. 그러한 표지들은 사랑의 결핍이요, 정의의 실종이며 인간 스스로 인간을 도구화하고 핍박함으로써 예수님을 추방해버리는 악과 불의의 표지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세상 한복판에서 예수님의 신음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우리 모두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풍경을 바라보며 하느님을 향한 열정, 사랑의 모닥불을 다시 지펴야겠습니다. 무관심을 태워버리고 애정 어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하느님과 나를 갈라놓는 나의 못된 성향과 이기심을 태워버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억울하게 핍박받고 정의를 위해 싸우다 갇힌 이들을 향한 연대의 정신을 가져야겠습니다. 차별을 없애는 사랑의 다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사랑의 불꽃은 어둠을 밝히고, 냉정한 심장을 녹이며, 다른 이들의 한숨소리를 듣는 귀를 열어주고 집단적 이기주의와 구조악에 불의에 맞설 용기를 심어줄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의 불은 그렇게 모든 것을 태워 사랑으로 변화시킵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의 애타는 사랑의 마음을 품고 영혼에 하느님의 말씀의 불을 지펴 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겠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온 세상에 하느님의 사랑의 불꽃, 정의의 불꽃, 평화의 불꽃이 피어나게 하는 작은 불씨가 되길 간절히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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