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21 조회수1,441 추천수13 반대(0)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

 

오늘의 제1독서를 묵상하면서 떠오른 기억이 있습니다. 강론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신학교 2학년 때인 1983강론 대회에 참가를 하였습니다. 강론의 주제는 오늘의 제1독서 내용이었습니다. 33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철학적, 신학적인 논리로 강론을 하였습니다. 친구는 시장에서 그릇을 파시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면서 강론을 하였습니다. 아버지를 따라서 그릇을 팔다보니 목소리가 커졌다는 이야기, 모든 그릇들은 무엇을 담느냐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우리의 마음에 하느님의 사랑, 이웃에 대한 신뢰, 내일에 대한 희망을 담으면 우리는 하느님 안에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의 강론은 생각이 나지 않는데, 친구의 강론은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강론대회의 결과는 삶 속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준 친구의 우승이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강론을 할 때면 생활 속에서 주제를 찾곤 했습니다. 가볍고, 친근한 소재를 가지고 강론을 하였습니다. 학생들에게 강론에 대한 강의를 할 때도 4가지를 강조합니다. ‘하느님의 말씀, 시대의 징표, 기도, 말씀의 실천입니다. 시대의 징표는 눈으로 보아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하고, 사랑의 눈으로 보아야 하고, 드러나는 일들의 원인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시대의 징표를 이야기 하십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 사회를 위해서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인터넷 검색어에 등장하는 내용을 생각합니다. ‘백남기, 세월호, 사드, 미르, K 스포츠, 회고록,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흙수저, 갑질의 주된 내용은 무엇일까요? 편을 가르고, 분쟁과 갈등을 증폭시키며, 분노와 원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복음의 주제는 식별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삶의 모든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세상은 돈을 목적으로 하고, 이윤을 추구하면서 살아갑니다. 돈과 이윤을 추구하기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도 합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잊혀지기도 합니다.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 질병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 외롭고 절망 중에 있는 사람을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신앙인이라면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식별의 기준은 예수님이어야 합니다. 나침반의 바늘은 늘 같은 방향을 향해서 움직입니다. 이렇게 우리들을 같은 방향으로 인도해 주시는 분은 예수님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일의 날씨는 예보하면서, 내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알지 못하느냐!’ 믿음, 소망, 사랑이 우리를 참된 식별에로 인도해줄 것입니다. 세상의 뜻을 헤아리는 만큼,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외모를 가꾸려는 마음만큼, 내면의 정신을 키우라고 하십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만큼, 어떻게 살아야 될까를 고민하라고 하십니다. 재산을 늘리려고 노력하는 만큼, 하늘에 보화를 쌓도록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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