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0.22."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 "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22 조회수1,072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카 13,1-9(연중 29주 토요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루카 13,3)

 

       

 

   그렇습니다. 우리가 멸망하는 것은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니라, 죄를 회개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죄 때문에 멸망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지 않기 때문에 멸망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자신의 죄를 알지 못해서가 아니라, 완고함과 고집으로 돌이키지 않은 까닭입니다. 죄를 용서받았건만, 용서받았으면서도 회개하지 않고 돌아오지 않은 까닭입니다.

 

   결국, 회개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신뢰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회개는 단순한 죄의 인식이나 깨달음,혹은 단순한 자기 성찰이나 자기반성이 아닌 것입니다. 자기 앞에서 자신의 죄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당신 앞에서 죄를 바라보고 당신의 용서와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곧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에 대한 믿음인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 사랑에로의 귀향입니다. 망각했던 당신의 현존에로 돌아옴입니다. 불신으로 놓쳐버린 당신께 대한 신뢰의 회복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회개는 단지 죄가 없는 죄의 공백 상태나, 죄의 진공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왜냐하면, 죄가 없어진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에게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회개는 단순히 죄의 어둠을 벗어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빛으로 나아감을 말한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만약, 빛으로 나아가지 않고 단지 어둠을 비워내기만 한다면, 또 다시 어둠이 무리를 지어 쳐들어 올 것이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회개는 넘어진 채 넘어진 자신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일어서서 넘어진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포도 재배인은 주인에게 말합니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루카 13,8)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는 무화과나무인 저희를 그냥 바라만 보고 계시지는 않으십니다. 저희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십니다. 축복과 말씀의 거름을 주십니다. 열매 맺도록 기다리시고,돌보시고, 희망하시고 계십니다.

 

   사실, 범한 죄로 본다면, 저는 이미 뽑혀도 수백 번 뽑혀지고 말았을 열매 맺지 않는 쓸모없는 나무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여기 주님의 정원에 심겨져 있다는 것은 이미 용서받았다는 표시요, 저를 사랑하고 희망하고 있고, 기다려주고 있다는 표시요, 믿고 계신다는 표시입니다. 당신의 정원인 이 수도원에서 열매를 맺도록 말입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제가 뉘우치고 당신의 사랑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