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완전과 완성의 차이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23 조회수1,485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주일)


<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

복음: 마태오 28,16-20 





묵주의 성모


카라바죠(Caravaggio) 작, (1607), 빈 미술사 박물관


 

   

옛날 어떤 검객이 집에다 칼을 놔둔 채 밖으로 나왔다가 강도를 만났습니다. 칼을 든 강도가 있는 것을 다 내놓으라.”고 하자 검객은 네 이놈! 내가 누군 줄 아느냐?”고 소리쳤습니다. 강도는 웃으면서 잘 모르지만 내게 귀중품을 바칠 사람으로 안다.”고 조롱했습니다. 검객은 우리 집에 칼이 있다. 나는 검객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강도는 칼도 없는 검객이 입만 살았구나.”라면서 달려들어 검객이 가지고 있던 것을 다 빼앗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신앙생활을 할 때 미사만 드리고 전례에 참석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웃에게 선교를 직접적으로 해 보지 않은 신자들이 꽤나 많습니다. 다 이유가 있는데 신앙은 자유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초대는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선교하지 않는 신앙은 구원에 이르지 못합니다. 마치 칼을 집에 두고 다니는 검객과 같이 믿음과 실천이 하나 되지 않으면 그 신앙은 구원에 이르게 하지 못하는 쓸모 없는 것이 되고 맙니다.

 

한 믿음이 강한 사람이 복권에 당첨되게 해 줄 것을 주님께 청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이루어졌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첨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왜 믿고 기도하는데 당첨되게 해 주지 않느냐고 따졌습니다. 주님은 , 이놈아, 복권을 사야 당첨을 시켜주든 말든 하지!”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믿음이 완전한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완전한 믿음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어떠한 행위를 필요로 합니다.

 

이에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믿음은 주님을 우리 안에 모셔옴으로써 우리 자신을 거룩하게 하고 의로움의 겉옷을 걸치게 만듭니다. 그 겉옷은 하느님께서 아담에게 입혀주신 당신 아드님의 가죽과 같습니다. 오직 그 겉옷을 걸쳐야만 우리 부끄러움을 가리고 주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의롭다는 것은 빚이 없다는 말입니다. 누군가 나의 돈을 꿔 갔을 때 그 돈을 갚기 전까지는 의롭지 않은 것입니다. 의롭지 않으면 좋은 관계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돈을 갚았을 때는 이전처럼 편안하게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의로움을 옷을 입게 만드는 것이 믿음인 것입니다. 따라서 믿음은 우리를 완전하게 만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완전하다고 해서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바오로 사도는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는다.”는 말 뒤에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는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믿음으로 의로워지는 것이 곧 구원에 이른 것은 아니란 말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혼인잔치에 참석하려고 하는데 혼인 의복이 없습니다. 이 상태가 의롭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혼인잔치를 차리는 왕이 그에게 혼인의복을 보냅니다. 그래서 그 혼인의복을 입는 상태를 의롭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완전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구원이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그 옷을 입고 그 잔치에 가는 노력을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완전해도 완성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는 성체를 예로 들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밀떡은 불완전합니다. 그러나 사제의 축성으로 그리스도께서 그 안에 들어가시면 완전해집니다. 그러나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그 성체가 구원받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입으로 들어가 그 사람을 성화시켜야 합니다. 그 임무를 완수해야 완성된 것입니다. 아기가 한 사람으로서 완전하지만 완성된 것은 아니듯이, 주님을 믿는다고 구원에 이른 것은 아닙니다. 그 믿음이 입으로 고백되어야 완성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전교주일이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기 진전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소명을 주시는 장면이 복음으로 나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완전한 믿음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이제 그 제자들은 복음을 전하다 순교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서야 완성되고 구원에 이르는 것입니다. 자캐오가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겠다고 말하기 전까지 예수님은 구원에 대하 말씀하시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당신 때문에 어떤 행위가 나오게 되자 이 집이 구원받았다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선교하지 않는 사람은 아직 신앙이 완성되지 않아 구원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두 신사가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믿음과 행함에 관해 서로 상반된 의견을 가지고 논쟁을 했습니다. 한 사람은 선한 행위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며, 오직 믿음만이 모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은 그와는 다른 반대 의견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들이 서로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자 조용히 그들의 주장을 듣고 있던 지각 있는 사공이 그의 견해를 말하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 좋다는 허락을 받은 사공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 두 개의 노를 손으로 잡고 있습니다. 내 오른손에 쥐고 있는 노를 믿음이라고 부르고 내 왼손에 쥐고 있는 노를 행함이라고 합시다. 신사분들, 잘 지켜보십시오. 나는 믿음의 노만을 젓습니다. 보십시오! 이 배는 그 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하고 앞으로 조금도 나아가지 못하지요. 이번에는 행함이라는 노만 저어 보지요. 결과는 마찬가지지요. 잘 보십시오! 두 노를 함께 젓겠습니다. 배는 쑥쑥 앞으로 나아가 몇 분 후면 우리가 내리고자 하는 곳에 도착할 것입니다. 이로써 보건대 행함이 없는 믿음, 또 믿음이 없는 행함. 그 어느 것 하나도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바로 제 변변찮은 견해입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있을 때, 우리는 분명히 영원한 안식의 천국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믿음이란 행함으로 구원이 완성된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구원은 하느님과의 관계가 완성됨을 말합니다. 관계가 곧 계약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새로운 계약을 맺은 백성입니다. 계약은 서로간의 의무가 온전히 수행 되었을 때 완성됩니다. 혼인계약을 예로 들자면 혼인 계약을 하는 즉시 완전한 부부가 되지만 완성된 부부가 된 것은 아닙니다. 그때 서약한 약속을 죽음에 다다를 때까지 이행하여 완수하였을 때 완성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그리스도와의 새로운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분은 구원을 약속하셨고 우리는 이웃을 사랑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그 믿음으로 완전한 관계를 맺었지만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복음을 전하는 노력을 온전히 수행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 계약은 파기되고 맙니다. 구원의 완성은 이웃사랑 실천의 정점인 선교를 통해서만 완성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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