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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26 수/ 힘들고 어렵지만 최고의 행복에 이르는 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25 조회수1,861 추천수8 반대(0) 신고




연중 30주 수, 루카 13,22-30(16.10.26)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루카 13,24)





The narrow door; salvation and rejection







힘들고 어렵지만 최고의 행복에 이르는 문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수난의 여정에서 구원의 길을 가르치십니다(13,22). 그분께서는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13,23) 하고 묻는 사람에게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13,23-24) 하고 답변하십니다. 이는 영원한 생명이 기다리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저 ‘주님 앞에서 먹고 마시고 단순히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는 것만으로’(13,26) 하느님과 일치할 수 없음을 가르치십니다. 이는 쉽고 편리한 것을 추구하고, 돈과 권력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사고가 팽배해가는 이 시대에 엄청난 도전임이 분명합니다. 주님과 일치하기 위해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원에 이르는 좁은 문을 통과하려면 무엇보다도 사랑 가득한 존재가 되어 언행을 통해 하느님을 반향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무엇보다도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한 확실한 통행증은 사랑이요 예수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거짓 평화와 무사안일한 마음, 이기심을 지닌 상태로는 통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좁은 문은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기 좋아하는 자들처럼 눈가림으로 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진심으로 실행하며, 사람이 아니라 주님을 섬기는 것처럼 서로 기쁘게 섬김으로써’(에페 6,6-7) 통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예수님을 모시고 가야만 통과할 수 있습니다. 좁지만 혼자서는 통과할 수 없는 역설적인 문이지요. 길거리의 가난하고 소외되고 핍박받고 고통 받는 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통과할 수 있는 문입니다.

‘좁은 문’은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고, 끊임없이 버림으로써 통과하는 문입니다. 또한 이 문은 예수님처럼 한없이 낮추는 겸손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입니다. 참된 겸손이란 억지로 자기 자신을 낮추거나 높이려 하지 않고, 하느님 앞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태도이지요.

성 프란치스코의 권고처럼 겸손한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 있는 그대로이지 그 이상이 아님을 잘 알기에(권고 19), 윗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나 아랫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나 똑같이 겸손하며(권고 24), 다른 이의 충고와 꾸지람을 인내하며(권고 22) 감사히 받아들이고 그들 앞에서 자기 약점을 인정할 줄 압니다.

구원에 이르는 좁은 문은 남이 싫어하는 궂은일을 나서서 하고, 고통과 시련에 직면하며,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택하는 ‘거꾸로’의 삶을 통해 통과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구원의 문은 세례 축성이나 수도축성을 받았다는 것, 또는 오랜 세월 신앙생활을 했다는 것, 성경과 교리 지식이 뛰어나다는 것만으로 열리는 문이 결코 아니겠지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부터 선을 행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구원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망각한다면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될 수 있겠지요. 오늘도 나의 회개를 기다리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행복의 문이 영원히 닫혀 버리기 전에 온힘을 모아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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